▶ 미 전역 주요도시 80여곳서 “총기참사 더는 안된다” 등 외치며 행진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Our Lives)’으로 명명된 총기 규제 촉구 시위대가 24일 DC 펜실베이니아 애비뉴를 가득 메우고 있다.
지난 2월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플로리다 더글라스 고교 총격사건 생존학생들이 주도한 총기규제를 위한 행사가 24일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한 미 전역에서 일제히 열렸다.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Our Lives)을 주제로 한 이 행사에는 초·중·고교생은 물론 교사, 학부모, 연예인, 일반 시민을 포함한 각계 각층 인사들이 참석하는 등 총기 참사의 재발을 막으려는 큰 염원들이 한 데 모아졌다.
주 행사가 열린 워싱턴DC에만 주최 측 추산으로 80만 명이 쏟아져 나왔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워싱턴DC 행사는 이날 정오부터 의회 일의사당 주변 무대를 중심으로 치러졌다.
엠마 곤살레스 등 총격 사건 생존학생들을 비롯해 20명의 청소년이 연이어 연단에 올라 총기규제를 호소했다.
곤살레스는 숨진 친구들의 이름을 부르며 참사 순간을 생생히 증언했다. 그는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돼선 안된다”며 17명의 생명을 앗아가는 데 걸린 6분 20초에 맞춰 연설을 했다.
더글라스 고교 합창단은 희생된 친구들을 위해 만든 자작곡 ‘샤인’(shine·빛)을 불렀고, 중간중간 “우리는 더는 참지 않을 것이다”, “함께 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등 구호를 외쳤다.
이어 나선 아리아나 그란데, 마일리 사이러스 등 유명 가수들의 공연이 끝난 뒤, 인근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일대를 행진하며 총기규제 입법을 주장했다.
의사당 일대는 이른 아침부터 “다시는 안된다”, “더는 침묵하지 말라”, “정치에서 미국총기협회(NRA) 돈을 빼라” 등의 글귀가 적힌 피켓이 넘쳐났다.
시위 행렬은 의사당에서 2백악관 인근까지 이어졌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 휴양지인 마라라고 리조트로 떠나 부재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인근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으로 갔으며, 이 행사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성명을 내 “수정헌법 1조(언론·출판·집회의 자유)의 권리를 행사하는 많은 용감한 미국인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신원 조회 강화를 비롯한 총기규제 노력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라델피아,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도시의 800여 곳에서도 행진이 이어졌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에서 “오늘 행진이 있게 한 젊은이들로 인해 큰 영감을 받았다”며 “계속해라. 여러분은 우리를 전진시키고 있다. 변화를 요구하는 수백만 명의 목소리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격려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도 잇따라 응원 글을 올렸으나, 공화당 인사들은 말을 아꼈다.
미국에 앞서 영국, 독일, 스웨덴 등 유럽 각국의 주요 도시에서도 이날 시위에 동조하는 집회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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