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한인연합회 이사회는 올 11월로 예정된 40대 회장 후보 등록금을 현행 2만 달러에서 4만 달러로 전격 인상하고, 올해 예산 45만 달러를 통과시켰다.
<본보 16일자 1면 보도>
33명의 전체 이사 중에 이날 참석자는 고작 10명, 위임자 10명으로 재적 과반수 이상으로 성원이 됐다고는 하나 누가 위임했는지에 대한 발표도 없었고 당일 전화로 급하게 위임을 받아 위임장 자체도 공개하지 못했다. 또 후보 등록금을 두 배 이상 올리는 안에 대한 임원회의나 회칙개정위원회와 같은 어떤 사전 공론화 작업도 없이 이사회에 상정됐다.
물론 그 누구도 반대 의견이나 이의 제기도 없이 모든 것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적자가 날것이 뻔한 45만 달러나 되는 올해 예산안도 한마디 토의나 이의 없이 통과됐다. 수입예상액 22만3,768달러의 두 배 이상 되는 사업예산을 어떤 대안이나 복안도 없이 통과시킨 것.
한인연합회는 지난해 수입은 22만3,768달러에 불과했지만 지출은 50만116달러나 돼 27만6,348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올해 예산도 알고 보면 대략 25만 달러가 손해나는 구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사들은 집행부에서 상정한 과도한 예산을 한소리의 지적도 없이 통과시켰을까.
결론은 ‘회장이 알아서 나머지 손실액은 부담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 때문은 아니었을까.
이사회가 더 이상 회장이나 집행부에서 하자는 대로 하는 ‘거수기’가 되어서는 안된다. 상정한 안건과 예산을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
그렇기 되기 위해서는 먼저 이사회가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
현재 한인연합회의 구조는 회장이 모든 재정적 부분을 감당하다 보니, 이사회가 있어도 이사회 구실을 못하고 있다.
또 회장 등록금을 몇년전 어렵게 2만 달러로 내렸는데 4만 달러로 인상한 것은 유능한 한인회장을 뽑는 것이 아니라 돈 많은 회장을 뽑겠다는 저의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한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한인회가 아니라, 많은 이들이 함께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한인회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이사회의 활성화가 절실하다.
<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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