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규 LA 민주평통 위원
#미투는 “나도 당했다”며 여성들이 상급자의 성폭력 성추행을 고발하는 운동인데 지금 한국에서는 한진그룹 총수 가족을 둘러싼 폭로가 언론을 덮고 있다.
발단은 “물벼락 갑질” 사건이다. 한진 회장의 차녀인 대한항공 전무가 광고 대행사와 회의 중 광고 대행사 직원에게 고성을 지르며 물컵을 던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졌다.
나도 당했다(#Me Too)는 제보가 잇따르고 대한항공 직원들의 익명 제보와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회장 부인이 운전기사 가정부 직원 등에게 일상적으로 욕설과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대한항공 사명과 로고를 변경하라” “국적기 자격을 박탈하라”는 청원이 계속되고 있다.
정말 착잡한 기분이다. 비단 대한항공뿐만 아니라 한국의 갑들은 부하직원들에게 적어도 인간의 존엄성 정도는 지켜 줄 수 없을까? 인간의 존엄성은 소유나 권력, 지위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모든 사람들은 평등한 사람으로 대우 받을 자격이 있다. 자기 밑에서 일한다고 인격까지 무시하며 함부로 대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눔의 기쁨을 보여 줄 수는 없을까? 나눔이란 꼭 물질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정신적인 나눔이 더 값질 수 있다.
물론 그 위치에 오르기까지 많은 노력과 고생을 했겠지만 자기의 어려움을 되새기며 현재 어려움에 처한 부하 직원들의 처지를 살피면서 경험담을 들려주고 격려와 위로를 해 준다면 그들이 얼마나 신나게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건인가.
끝으로,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을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가족처럼 아끼는 마음으로 대해 줄 수는 없을까? 좀 부족하고 못 하는 하는 것이 있어도 부드럽고 친절하게 대하면 그들도 기꺼이 열심히 자기 몫을 다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노사 분쟁도 많이 줄어들 것이다. 이제부터는 한국에서 어떤 류의 갑질 행위도 없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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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규 LA 민주평통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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