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코노기 교수 “북미간 인식차 우려되지만 회담 성공 가능성 70%”
▶ “트럼프, 북한에 지나친 압력 가하면 북측 반발 살 수도”

오코노기 마사오 교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의 한반도 문제 권위자인 오코노기 마사오(小此木政夫) 게이오(慶應)대 명예교수는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북미간 인식 차이가 우려된다면서도 여전히 "성공 가능성은 70% 정도로 본다"고 밝혔다.
오코노기 명예교수는 29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북미가 정상회담을 잘 준비한다면 양측의 '빅딜'이라는 점에서 이같이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미국 내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상 전략이 없는 회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빅딜을 해서 주목을 받으려 한다는 비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외교가 성공한다고 생각하고 북한에 지나친 압력을 가할 경우 북한 쪽에서는 수용하기 어려울수도 있다"며 "북한으로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코노기 명예교수는 남북정상회담 결과물에 대해서는 "이번 회담의 최대 목적은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니 이 정도면 성공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판문점 선언에 '완전한 비핵화'라는 문구가 포함됐으니 성공했다고 해도 좋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비핵화 방법이나 시기 등 구체적 내용이 언급돼 있지 않다는 일본 내 지적에 대해 "그것은 북미정상회담에서 할 것"이라며 "남북정상회담은 남북 간에 한 것이고 이번 회담은 남북관계 등 남북 사이에 가능한 것을 하지 않았겠나"라고 관측했다.
오코노기 명예교수는 "이제부터는 북미정상회담에서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의 문제"라며 "실제로 비핵화 문제에 대해 북한에 최대한의 압력을 가하는 것은 미국이고, 북한 입장에서도 북미 간의 문제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가운데 이렇게 (남북한이) 대화한 것은 새로운 결과가 아니냐"고 말했다.
오코노기 명예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현재까지 중간적 역할을 잘했다"며 다시 한번 '중개' 역할을 거론했다.
그는 "북한도 미국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선 한국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면서 "이제 누가 봐도 북미정상회담이 중요하다"며 "지금까지는 북미 간에 잘 안 됐지만, 이번에는 한국이 중간에 들어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일본 정부 입장에 대해선 "복잡하고 어려운 입장에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최대한의 대북 압력 정책을 함께 해왔는데 뜻밖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협상하기 시작했으니 자신의 역할을 상실한 상태일지도 모른다"고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일본은 향후 북미정상회담을 지켜본 뒤 이후 행동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한반도 정세가 복잡한 상황인 것과 관련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외교를 하고 정상끼리 딜을 하는 외교를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본다"며 "또한 북한도 이에 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코노기 명예교수는 "북한으로서도 생존전략을 기존과는 다른 방법으로 수정하려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성공적으로 비핵화 과정을 수행하는 것이 남북한 공존의 길이라는 것을 한국 정부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도 어려운 길을 시작한 만큼 도중에서 끝낼 수 없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평화와 번영, 안정을 추구할 수 있는 길을 가야 하니 장기적 목표를 세워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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