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한인연합회(회장 김영천)가 센터빌 대형 화재 피해자들에게 1만4,000달러의 구호기금을 전달했다.

기금은 11일 피해자들이 임시 거주하고 있는 섄틸리 소재 할러데이인에서 김영천 워싱턴한인연합회장이 황상 피해자 대표에게 전달했다.
이번에 마련된 기금은 한인연합회, 메릴랜드총한인회(회장 김인덕), 하워드한인회(회장 남정구), 한미정치활동위원회(코암팩, 회장 도날드 장)이 10일 한인연합회관에서 기자회견<본보 11일자 미주판 3면 보도>을 갖고 하루 만에 모금한 것으로 지난해 한인연합회가 허리케인 ‘하비’ 수재의연금으로 모금한 9,000달러 중 6,300달러가 합쳐 마련된 것이다.

김영천 워싱턴 한인연합회장은 “갑자기 황당한 일을 당한 한인 노인들을 위해 한인 동포사회에서 기금을 마련했다”면서 “이번 기금은 1차로 피해를 입은 28가정에 각각 500달러가 전달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피해를 입은 한인은 28가정의 41명이다.
김 회장은 “10일부터 단체 및 단체장을 중심으로 성금을 모금해 총 9,500달러를 모금했고 여기에 지난해 하비 수재의연금으로 모금한 9,000달러중 기부자들의 동의를 얻어 6,300달러를 센터빌 화재 피해자들에게 주기로 해 이번에 총 1만5,800달러가 모금됐다”면서 “이에 1차로 우선 각 가정 당 500달러씩 총 1만4,000달러를 피해자들에게 전달하게 됐다”고 말했다.

9,500달러의 기금은 김영천 회장이 2,000달러, 김인덕·남정구·도날드 장회장이 각각 1,000달러, 박을구 연합회 이사장이 500달러, 김용하·이광용 한인연합회 부회장이 합쳐서 500달러, 몽고메리한인회의 정백훈 회장과 이정민 수석부회장이 합쳐서 300달러, 김화성 프린스 조지스 한인회장이 100달러, 버지니아 로턴의 도하 씨가 3,000달러, 메릴랜드 엘리콧시티의 토니 진 씨가 100달러를 내서 마련됐다.

김인덕 메릴랜드총한인회장은 “예전에 어머님이 노인아파트에 살다가 화재가 나서 양로원으로 옮긴 것이 기억이 난다”면서 “이런 일이 발생해 가슴이 아프고 어쨌든 모든 일이 잘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상 센터빌 노인 아파트 화재 피해자 대표는 “이렇게 뜻하지 않게 한인단체들이 힘을 합쳐 기금을 마련해 도와주니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함께 있던 안정연 씨는 “화재가 나서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있는 우리들에게 이렇게 한인사회에서 도움을 주니 감사하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사고 당일부터 통역을 하며 한인 노인들을 돕고 있는 대니얼 리 설리 디스트릭트 한인 담당관은 “현재 할러데이인에 숙박하고 있는 한인 노인들은 14일 아침, 모두 체크 아웃해야 한다”면서 “노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14일 이후 어디서 숙박하느냐가 가장 큰 문제”이라고 말했다.

할러데이인 아파트에는 현재 한인 노인이 30명 정도 거주하고 있고 나머지 노인들은 다른 호텔에 있거나 자식들과 함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상근 변호사는 “그동안 자녀들 주택에서 거주했던 노인들도 나중을 대비해서 렌트 계약서를 작성해두면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계약서 사본은 워싱턴 한인복지센터에서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