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업계 AI에이전트 도입
▶ 한인 부동산 업계는 관망 중
LA 인근에 매물로 나온 집을 방문한 A씨는 부동산회사로부터 한 통의 문자를 받는다. 현관 비밀번호와 함께 에이전트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다. A씨가 현관을 열고 들어가니 바퀴가 달린 태블릿PC 로봇이 그를 반긴다. 화면에는 부동산 에이전트의 얼굴과 목소리가 나오고 로봇은 A씨를 따라다니며 집 내부를 소개한다. 결국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 에이전트 역할을 한 셈이다.
만화 같은 이 이야기는 태블릿 PC 로봇을 활용해 부동산업의 틀을 깨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타트업 부동산 회사인 젠틀레이스(Zenplace)의 사례다.
갈수록 진화하고 있는 인공지능(AI)과 로봇이 부동산을 매매하고 임대하는 일까지 넘보면서 부동산 에이전트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는 형국이다.
젠플레이스의 매매 및 임대 업무 시스템은 매우 간단하다. 매물의 등록과 선택은 모두 웹사이트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젠플레이스 에이전트들은 외근을 나갈 일이 거의 없다. 보통 에이전트가 하루 3~4번 정도 밖에 매물을 보여줄 수 없는 것에 비해 젠플레이스 로봇은 15~20번까지 가능해 효과적이다.
결국 젠플레이스 입장에선 비교적 적은 인원으로 빠른 시간 내에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어 경제 적 이점이 있는 셈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렉스부동산 익스체인지(Rex Real Estate Exchage)라는 회사가 만든 인공 지능 로봇 ‘렉스’(Rex)도 있다.
렉스는 스파이 기능을 가지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 다양한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개인 정보를 수집한다. 이런 정보는 좋아할 만한 주택을 찾아주고 고객을 낚는 데 사용한다. 렉스의 최대 장점은 수수료에 있다. 부동산 에이전트에게 내야 하는 6%의 수수료를 2%만 내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인 부동산업계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한마디로 ‘인공지능과 로봇의 순기능을 인정하지만 사람이 할 수 있는 영역은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물론 여긴엔 ‘한동안’이란 단서가 붙는다. 상황을 관망할 수밖에 없는 업계의 현실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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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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