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수동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미국사무소장이 주미대한제국공사관 1층 ‘객당’에서 그동안의 복원공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왼쪽). 워싱턴 DC의 로건 서클에 위치한 옛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청사.
철저한 고증으로 1·2층 완벽하게 복원
외관까지 원형보존된 유일의 외교공관
조미수호조약 체결 133년만에 국기게양
한미 외교역사의 상징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 마침내 복원공사를 마치고 22일 개관한다.
한국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개관을 목전에 두고 있는 ‘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서 14일 기자회견 및 설명회를 개최했다.
건물의 1, 2층은 철저한 고증에 따라 예전의 용도와 격식에 맞게 복원했고, 3층은 기획전시 등을 개최할 수 있는 박물관 및 역사교육의 장으로 만들어졌다.
전체적인 건축·인테리어 디자인은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 업무를 보았던 1889년부터 1910년까지 당대의 ‘로코코’ 양식을 바탕으로 했다.
실내공간의 기능과 기물배치는 규장각이 소장한 ‘주미내거안(駐美來去案)’ 문헌대로 고증됐다. 주미내거안은 1895년(고종 32) 11월 이래 1905년(광무 9) 11월에 이르기까지 주미공사관과 본국 사이에 왕래한 공문서 모음집이다. 이 중 1900년 4월 당시 임시 서리공사 이의담이 누수 등 공사관 건물하자에 대한 수리 및 보수공사를 미국 현지 회사와 진행하는 과정에서 내부를 상세히 기록해둔 문헌이 남아 있었다.
공사관 1층은 교류의 공간. 가장 핵심이 된 장소는 ‘객당’으로 방문객을 맞아 공식적인 외교업무를 진행한 거실공간이다. 그 맞은편에는 식당이 있다. 공사부인이 식사 초대 등으로 민간외교를 펼친 공간이다. 그리고 특별한 공간 ‘정당’이 있다. 고종 황제의 초상화 ‘어진’, 황태자의 ‘예진’을 걸어두고 매월초 ‘망궐례’를 지낸, 한옥에서의 사당과도 같은 신성한 공간이다.
2층은 업무와 주거 공간. 공사 개인용 집무실, 직원 전체가 근무한 거실, 서재, 침실, 욕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거실은 벽난로를 철거하다 120여년 전 외교문서들이 발견돼 화제가 된 곳이기도 하다.
3층은 현대적인 박물관 및 전시공간으로 꾸며졌다. 한미 외교의 역사와 공사관 건물 개보수에 관한 자료들을 통해 교육에 활용할 수 있다.
이밖에 건물 외부에 꾸며진 한국적인 정원도 특징적이다. 건물 주차장이었던 공간을 중정으로 만들어 꽃담, 박석, 불로문(不老門) 등으로 전통미를 살렸다.
공사 진행 및 관리 책임자인 오수동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미국사무소장은 “6년여에 걸친 공사가 마침내 완공돼 감회가 깊다”며 “전세계 외교공관 중 유일하게 외관까지 원형이 보존된 역사적인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개관식은 ‘조미수호조약’이 맺어진 날과 동일한 ‘5월 22일’에 열리며 133년만의 국기 게양식도 거행된다.
공사관의 관람료는 무료이고 매주 화-일요일 오픈(월요일은 휴무)한다. 영어와 한국어를 안내 해설을 원할 시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oldkoreanlegation.org)할 수 있다.
<
박지영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의미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