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류업체·카워시 등 울상, 여름상품도 고전
▶ 뜨끈한 국물 전문식당은“요즘만 같아라”

여름시즌을 앞두고 오락가락하는 날씨 탓에 한인타운 업소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타운 내 한 한인식당에서 종업원이 음식을 서브하고 있다. <최수희 기자>
아침마다 우중충한 회색 하늘에 이슬비가 내리며 기온도 아침 저녁으로 싸늘한, 그야말로 여름을 알리는 5월 답지 않은 날씨가 계속되는 탓에 한인타운 업소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16일 국립기상청은 네바다주에 머물고 있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아침엔 흐리고 약한 이슬비가 내리는 날씨가 이번 주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기온 역시 화씨 70도 초반대를 계속 유지해 아침 저녁으로 한기를 느낄 정도다. LA의 이 같은 기상 현상은 구름에 의해 태양광이 차단되는 ‘메이 그레이’(May Gray) 때문이다.
메이 그레이는 태평양의 차가운 수면과 내륙지방으로 부는 북서풍에 의해 만들어진 구름층이 햇살의 진행을 막으며 기온을 낮추는 현상으로 5월에 발생하는 기상 현상이다.
LA 지역 날씨는 메모리얼 연휴 때까지 메이 그레이가 지속될 것으로 국립기상청은 전망하고 있다.
저온 현상의 여름같지 않은 날씨가 계속되다보니 한인타운 내 업소 사이에는 희비쌍곡선이 나타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기온과 계절에 민감한 것이 여성용 의류의 속성. 따라서 여성의류 소매업체들은 저온 현상에 애를 태울 수밖에 없다.
5월이면 일찌감치 여름 시즌을 대비해 여름용 여성의류에 판매에 나서는 여성의류 소매업체들은 판매가 예전만 못하다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여성의류 전문점인 코리아타운 플라자 내 ‘밀라노 뷰티크’ 관계자는 “여성의류는 기온과 계절에 민감해 여름용 여성의류 판매가 ‘슬로우’(slow)하다”며 “갈수록 힘들어지는 판국에 더 어려워졌다”며 씁쓸해했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에 겨울 옷 판매가 심심치 않게 있어 겨울용 의류와 여름용 의류가 한꺼번에 진열돼 ‘계절을 분간 못할 정도’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가전제품 판매업체도 예외는 아니다. 선풍기와 에어콘 등 여름 시즌 대표 가전제품과 이불이나 대나무 돗자리 등 가정용 제품들이 매대를 채우고 있지만 판매는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오히려 아침 저녁으로 추운 날씨에 시니어를 중심으로 전기장판 제품들이 꾸준히 판매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김스전기’ 관계자는 “추운 날씨에 여름 상품들이 안팔려 작년 동기에 비해 절반 수준”이라며 “날씨 탓에 손을 쓸 수없어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추운 날씨가 반가운 업종도 있다. 뜨거운 국물의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들이 그렇다.
날씨와 낮은 기온 덕에 탕류나 찌개류 음식을 찾는 고객들이 늘다보니 자연히 뜨거운 국물 음식들의 판매가 줄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영구네 나주곰탕’ 오진숙 대표는 “아침과 저녁에 집중되는 탕류 판매가 5월 들어서도 꾸준하다”며 “점심 때도 비빔밥보다도 탕 종류 음식이 더 나가고 있어 뜨끈한 국물을 찾는 손님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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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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