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콩 중국 수출액 연간 140억달러 넘어, 아이오와에서만 6억달러 손실 발생할 수도
▶ 돼지고기 보복관세로 양돈업계도 피해 우려
아이오와의 드넓은 콩 밭. 미국의 두 번째 콩 생산주인 아이오와는 중국정부의 관세부과로 수억달러의 피해가 예상된다.
아마도 아이오와 농민들의 가장 큰 두려움은 냉혹한 현실이 되고 있다. 갈수록 고조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한층 더 격화되면서 양국은 상대국 500억달러 상당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고 나섰다. 미국과 아이오와 농업은 양국 간 교전 속에 갇혀버렸다. 미국 농민들은 지난 해 무려 140억달러의 콩을 중국에 팔았다. 중국은 미국 콩의 가장 큰 수출국이다.
콩은 중국이 관세부과 대상으로 선정한 수백 가지 상품들 가운데 하나이다. 미국 역시 X레이 머신을 비롯한 비슷한 수의 중국산 제품들에 관세를 부과했다. 관세를 얼마나 오래 부과할지 , 그리고 콩 생산자들이 얼마나 빨리 새로운 시장을 찾아낼 것인가 등에 따라 아이오와는 최대 6억2,400만달러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아이오와 주립대 경제학자인 채드 하트는 밝혔다.
미국산 콩의 가격은 미중 무역 분쟁이 시작된 지난 3월 이후 12%나 떨어졌다. 하트는 “콩에 대해 관세나 세금이 부과될 경우 미국 콩 시장뿐 아니라 아이오와 전반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아이오와는 대단히 큰 콩 생산지”라고 말했다. 아이오와는 미국의 두 번째 콩 생산지이다. 지난해 콩 생산량은 5억6,200만 부셸로 52억달러어치에 달하고 있다. 하트는 “콩 시장은 둔화될 것이다. 하지만 관세가 부과돼도 우리는 중국으로 수출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그 양은 이전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나 15일 트럼프 대통령은 500억달러 상당의 중국제품들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즉각 트럼프 조치에 대한 보복조치로 응대했다. 트럼프는 성명을 통해 중국에 대한 관세부과는 “지적 재산과 테크놀러지에 대한 중국의 절도”를 응징하기 위해 취해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에 더해 또 다른 1,000억달러 상당 제품에 대한 관세도 고려하고 있다.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관세는 보복관세를 불러왔다. 중국은 돼지고기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미국 농민들에 타격을 안겨줬다. 멕시코는 햄과 돼지 어깨살 고기에 대해 20% 관세를 계획하고 있다.
이런 조치들은 아이오와 양돈농가에 연 3억6,000만달러의 피해를 안겨줄 수 있다고 하트 교수는 전망했다. 이 액수는 최근 돼지고기 가격 상승 덕분에 이전 추산보다 줄어든 것이다. 멕시코는 40억달러 상당의 미국산 옥수수와 콩에 관세를 부과하는 문제를 고려하고 있다. 또 유럽연합과 캐나다도 일련의 미국제품들에 대한 관세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 상품가격 하락으로 가뜩이나 농가 수입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런 무역 분쟁이 발생해 농가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미국 농가의 수입은 지난 5년 사이에 절반가량 줄어들었으며 아이오와 농가들은 거의 75%가 감소했다. 하트는 “이것은 농민들이 보고 싶어 하지 않는 뉴스이며 특히 최근 4~5년 간 이들이 겪어온 일들을 생각할 때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아이오와 콩협회의 시장개척 담당자인 그랜트 킴벌리는 농민들은 무역 분쟁이 7월 데드라인 이전에 타결되기를 원하고 있으며 만약 시행이 된다면 단기간에 끝나게 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사람들처럼 포트 카운티에서 가족들과 함께 콩을 재배하고 있는 킴벌리는 중국 또한 미국처럼 콩 무역이 줄어드는 걸 원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인구 14억이 넘는 중국은 세계 통 생산량의 거의 62%를 수입하고 있다 또 중국의 콩 수입 가운데 40% 가량이 미국으로부터 들어오고 있다. 관세가 부과될 경우 다른 국가들 콩의 조건이 좋아지면서 미국 콩의 중국수출은 65%까지 급감할 수 있다고 퍼듀대 연구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또 미국 농민들의 피해는 17억달러에서 33억달러에 달하게 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킴벌리는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는 비즈니스 결정을 내릴 수 없게 된다. 농민들만 어려워지는 게 아니라 농업 대출기관들, 그리고 농기구 생산업체들, 씨앗회사들 역시 마찬가지”라며 “모든 이들이 영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소니 퍼듀 농무장관은 무역 분쟁의 부담이 농민들에게 돌아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대통령의 약속과 관련, 현재 미 농무무가 관세 영향을 평가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퍼듀 장관은 농작물 가격과 농가수입을 지원할 광범한 권한을 갖고 있는 상품 크레딧 공사는 “사용 가능한 도구들”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최근 캐나다 농무장관과 만난 퍼듀 장관은 재정적 타격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무역 분쟁으로 인한 시장의 타격을 살펴본 후에 계산을 하고 백악관, 그리고 연방의회와 협조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트 교수는 중국으로부터의 수요 감소와 콩 값 하락은 다른 시장으로부터의 수요를 늘려주는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며 중국으로 가던 콩이 유럽 그리고 북아프리카 등지로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킴벌리는 “그 어떤 시장도 중국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 전쟁이 지속되면 당사국들은 모두 패자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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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 두부 참 좋아하는데 미국두부공장에 팔면 좋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