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열린 월례강좌에서 노영찬 교수가 강의를 하고 있다.
‘고전에서 인간의 길 찾기’를 모색하고 있는 동양정신문화연구회(회장 김면기 박사)가 지난 10여년간 매달 공부해 온 ‘논어’ 공부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올 가을부터 주자의 대학(大學)을 배울 예정이다.
지난 23일 페어팩스 소재 조지 메이슨 대학 머튼 홀에서 열린 월례강좌에서 연구회를 이끌고 있는 노영찬 교수(조지 메이슨 대학)는 “10여년간 공부해 온 논어을 마치고 올여름 마무리한 후 사서삼경 중 하나인 대학 공부를 시작할 계획이다. 주자는 격물치지를 강조한 성리학자로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통해 인간이 어떻게 자기를 바꾸고 사회, 국가를 바꾸는가에 대해 8단계로 설명했다”고 소개했다.
강좌에 앞서 김면기 회장은 “이번 여름 논어 공부를 마친 후 10년간 공부한 것을 기념하고 자축하기 위해 10월에는 버지니아 콜로니얼 비치로 1박2일 수련회를 갖는다”고 말했다.
노영찬 교수는 강좌에서 “인간의 타고난 본성은 서로 비슷하나 실천을 통해서 서로의 차이가 멀어진다는 사상은 공자가 갖고 있는 인간 이해의 기본이다. 즉 공자는 인간이 본래부터 선하거나 악하다고 정의한 적이 없으며, 인간의 차이는 실천적인 노력에서 차이가 생긴다고 보았다”고 설명했다.
또 인간의 선과 악을 논하기 이전에 인간은 누구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직(直)이 있다고 봤으며 “조선 시대 경직된 유교사상으로 유교가 편협하게 해석된 면이 있으나 공자의 윤리는 융통성이 있었다”면서 “전체적, 집단적, 가정, 사회, 국가 차원에서 삶을 곧게 하는 것이 곧음의 바른 의미”라고 해석했다.
군자(君子)에 대해서는 “인간이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가졌을 때 군자라 지칭한다”면서 “현대의 혈연적, 사회적인 의미의 금수저가 아닌 인격과 품성이 노블(noble)한 사람은 누구나 군자가 될 수 있다고 보았으며 이에 따라 인성교육을 중시했다”고 강조했다.
군자의 아홉가지 바램으로는 볼 때와 들을 때는 분명해야 하고, 안색은 온화해야 하며, 겸손하고 공손한 모습이어야 한다. 언어는 진실성이 있고, 일을 다룰 때는 성실하고, 모르는 것은 알려고 물으며, 화가 날때는 나중의 어려움을 생각하며, 눈앞의 이익보다는 의(義)를 따르는 것이다.
이날 노 교수는 지난 주 폴란드 크라코우에서 열린 현대철학자 파니카 탄생 100주년 기념 학회에 다녀온 얘기와 현대 철학의 흐름 등에 대해서도 말했다.
연구회는 지난 1997년 3월 볼티모어에서 노영찬 교수의 ‘노자 도덕경’ 강의로 출발, 2002년 장자(莊子)에 이어 2007년부터는 공자의 논어에 대해 공부 중이며 이날 강좌에는 40여명의 회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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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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