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수입쿼터, 중국의 가장 손쉬운 보복 무기 될수도”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로 막이 오른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미국 연예산업을 대표하는 할리우드 영화계가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시장을 놓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6일 보도했다.
영화 수입을 정부가 통제하는 중국이 관세 폭탄에 대한 보복 조처로 대표적인 미국산으로 인식되는 할리우드 영화 수입을 금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통상 분쟁에서 영화 수입 쿼터가 이슈로 부각된 적이 종종 있었다.
중국은 근래 한 해 평균 34편의 할리우드 영화 수입을 허용해왔다.
중국 영화시장은 지난해 입장권 판매 총액이 86억 달러(9조6천억 원)로 전년 대비 22% 늘어나면서 북미 박스오피스(영화 흥행수입) 규모를 추월했다.
게다가 할리우드 영화 중에는 미국 내에서 흥행이 영 시원찮았는데 중국에선 잘 나간 작품도 꽤 있다.
대표적인 것이 2016년작 판타지 영화 '워크래프트:전쟁의 서막'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4천700만 달러(525억 원)를 벌어들이는 데 그쳤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10배 가까운 4억3천300만 달러(4천836억 원)를 긁어모았다. 글로벌 수입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벌어들였다.
중국과 영화사업을 합작한 퍼시픽브릿지픽처스의 로버트 케인 회장은 뉴스위크에 "중국은 명실공히 세계 최대 시장이자 할리우드가 이용할 수 있는 최대 규모의 지렛대"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으로 중국이 (영화 시장의) 문을 닫아버리면 할리우드는 물론 TV 산업까지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데릭 시저스 연구원은 할리우드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에 "영화 수입 쿼터는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무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저스 연구원은 "지금은 대두 같은 농산물이 이슈가 되겠지만, 갈등이 더 깊어지면 대중의 이목을 끌 수 있는 목표물을 끌어들일 것"이라며 영화 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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