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성비에 기술력도 높아져, 한국시장 잠식 현실화 우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하는 가운데 ‘나 홀로 성장’을 거듭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이달 중 한국 시장에 중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시장 반응에 따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으로도 제품군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중국 스마트폰의 대대적인 한국 시장 공습이 현실화했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일 IT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이달 중 자급제 시장을 통해 한국 시장에 중저가 스마트폰을 내놓고 화웨이 역시 하반기 안에 자급제 시장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중저가형 스마트폰을 내놓는다.
IT 업계에서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한국 진출이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까지 이들 업체는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한국 시장에 일부 제품을 출시하고도 국산 스마트폰 제조사에 밀려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거대한 내수시장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를 거듭하며 빠르게 기술력을 높였다.
화웨이는 지난해 R&D 투자에 전체 매출액의 15%가 넘는 897억위안(약 15조원)을 쏟아부었다. 절대금액은 삼성전자의 R&D 투자금액(16조8,000억원)과 큰 차이가 없고 매출액 대비 비율로는 두 배 수준이다. 매년 수조원대 R&D 투자를 이어온 샤오미도 최근 홍콩 증시에 상장해 확보한 100억달러(약 11조원) 대부분을 다시 R&D 투자에 사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IT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한때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구사했던 ‘패스트팔로어’ 전략으로 한국 스마트폰 제조사 수준까지 기술경쟁력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초 인공지능(AI) 반도체를 탑재한 스마트폰’ ‘세계 최초 베젤리스 스마트폰’ 등 중국 업체들이 잇따라 ‘세계 최초’ 타이틀을 획득하며 ‘중국산’ 제품은 기술력이 떨어진다는 한국 이용자들의 인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화웨이와 샤오미는 자신들의 장단점을 상세히 분석하고 새로 진출하는 시장에 중저가 스마트폰을 먼저 출시해 시장을 장악함으로써 이용자들에게 브랜드를 알린 뒤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을 써왔다. 이웃 일본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최근 일본 멀티미디어리서치연구소(MMRI)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화웨이재팬은 지난해 일본 자급제 스마트폰 시장에서 31.5%의 점유율 차지하며 1위에 올랐고 이어 올해 초 프리미엄 스마트폰 ‘P20’을 일본 시장에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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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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