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시의 조닝법으로 인하여 고통의 날을 보내시는 모든 분들에게 먼저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다. 내 일이 아니니까, 나에게는 아무런 피해가 없으니까 손익을 먼저 따져보는 이기심으로 옳지 않은 일을 보면서도 못 본 척, 못 들은 체 외면하고 침묵해버린 비겁함을 진심으로 사과한다.
볼티모어시의 한인 상인들은 비록 조그마한 가게이지만 어렵게 마련하여 하루에 14-15시간 이상의 긴 시간을 일하고, 전혀 다른 문화와 척박한 환경의 땅에서 꿈을 심고 열심히 온 정성과 힘을 쏟으며 가꾸면 언젠가는 맺을 아름다운 열매를 생각하며 희망을 잃지 않았다. 하지만 내년 6월까지 그 꿈의 뿌리까지 깨끗이 뽑으라는 한 장의 통보 편지는 어떤 위로의 말이나 사과의 말 한 마디, 그리고 어떠한 보상도 하나 없이 그 희망을 잔인하게 뭉개고 짓밟아 버렸다.
그 잔혹한 편지 한통을 잡고 사방팔방 뛰어 다녀보았지만 돌아오는 건 절망적인 소식. 그래서 지금은 아무런 희망 없이 그냥 맥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씩 웃으며 얘기하는 선배. 그 찢어진 가슴에 피눈물이 고여 있는 것을 보았기에 나는 아무런 위로의 말도 찾지 못했다.
자기가 어디서부터 무엇을 잘못한 것인지 라고 자책하는 선배의 말에 당신은 전혀 잘못한 게 없다고, 정말 열심히 훌륭하게 잘 살아왔다고, 몇몇 법을 만들고 그것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잘못 생각하고 올바른 결정을 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외롭고 힘들게 절망의 시간을 보내는 100여 가게 모든 분들께 우리 대한민국 축구가 1%의 기적을 일구어냈듯이 그 기적을 기도하며, 용기와 응원을 부탁드린다.
<토마스 김 / 엘리콧시티,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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