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키르기스스탄에 1-0… 23일 난적 이란과 8강 다툼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손흥민이 후반 18분 환상적인 결승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원더 골이 ‘반둥 쇼크’로 흔들리던 김학범호에게 두 번째 기회를 안겼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선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김학범호는 20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 조별리그 E조 최종 3차전에서 상대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해 고전하다 후반 18분 손흥민의 환상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2승1패(승점 6)로 E조 2위를 기록한 한국은 오는 23일 16강전에서 F조 1위 이란과 8강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손흥민의 결정력이 빛을 발한 경기였다. 김학범 감독은 첫 두 경기에서 쓴 스리백 대신 포백 포메이션으로 전환했고 손흥민은 4-3-3 포메이션의 왼쪽날개로 선발 출장했다. 중앙의 황희조(감바 오사카), 손흥민과 나상호(광주)가 좌우날개로 포진했고, 황인범(아산무궁화)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이날 골키퍼 조현우(대구)까지 3명의 와일드카드가 처음으로 모두 선발 출장했다.
하지만 5-4-1라는 극단적인 수비전략으로 나선 키르기스스탄을 골문을 열기는 쉽지 않았다. 계속해서 키르기스스탄 문전으로 볼이 투입됐으나 밀집수비에 막히거나 부정확한 슈팅으로 제대로 골문 쪽으로 향한 유효슈팅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전반 8분 손흥민이 황인범이 오른쪽에서 살짝 찍어 올려준 볼을 가슴트래핑 후 오른발 컨트롤로 수비수를 따돌리고 바로 왼발로 때리는 멋진 기술을 선보였으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오히려 실점은 아니었지만 뼈아픈 타격을 입기도 했다. 전반 17분 상대의 역습을 태클로 막는 과정에서 수비의 핵 김민재가 경고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이란과의 16강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난적 이란을 상대로 수비 에이스인 김민재의 결장은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은 22분과 23분 황인범과 황의조에 중거리슈팅이 잇달아 빗나간 데 이어 31분 골문 정면 페널티박스 라인 근처에서 얻은 프리킥을 손흥민이 때린 것이 수비수에 맞고 아웃돼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은 전반 35분에도 황의조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프리킥을 때렸지만 크로스바를 훌쩍 넘으면서 득점 없이 전반을 끝냈다.
김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황의조 대신 황희찬(잘츠부르크)을 투입했고 계속해서 상대 골문을 두들겼으나 골은 나올 듯 나올 듯 나오지 않아 애를 태워야 했다.
하지만 결국은 에이스 손흥민이 해결사 역할을 해줬다. 후반 18분 장윤호의 왼쪽 코너킥을 반대쪽에서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 키르기스스탄의 골네트를 강하게 흔들었다. “역시 손흥민”이라는 탄성을 자아낸 시원하고 정확한 한 방이었다.
반면 이번 대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황희찬은 불과 2분 뒤 맞은 결정적인 찬스마져 살려주지 못했다. 손흥민이 왼쪽으로 내준 패스를 받은 김진야가 중앙으로 찔러준 땅볼 크로스를 골문 바로 앞에서 노마크에서 때렸으나 볼은 크로스바를 훌쩍 넘어 허공으로 날아가고 말았다.
이후 한국은 추가골을 위해 계속 상대를 몰아쳤고 후반 42분엔 황희찬과 손흥민이 잇달아 결정적 슈팅을 때렸으나 모두 골키퍼에 막히면서 1-0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이날 역시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 E조에서는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모두 한국과 16강전에서 만나는 조 1위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미얀마와 북한을 상대로 서로 지려고 발버둥치는 코미디 같은 경기를 펼친 끝에 이란은 미얀마에 0-2, 사우디는 북한에 0-3으로 패했다. 이에 따라 이란은 지고도 조 1위가 돼 한국과 만나게 됐고 한때 조별리그 탈락 위기였던 북한은 어부지리로 조 2위로 올라서며 16강에 오른 것은 물론 16강전에서 약체 방글라데시를 만나는 겹 행운을 누렸다.
<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