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안창호와 조국의 광복 도산 안창호와 조국의 광복](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8/08/22/201808222211445b1.jpg)
이창수 대한인국민회 부이사장
지난 13일 캘리포니아 주하원은 71대0 만장일치로 도산선생 탄신일인 11월9일을 ‘도산 안창호의 날’로 제정했다 또한 한국의 8.15 광복절을 기념하는 결의안 역시 75대0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로써 1월13일 ‘미주 한인의 날’과 함께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우리 미주한인들을 축하하기 위해 결의한 날은 셋으로 늘어났다.
시대가 어려울수록 영웅이 그리워진다. 오늘날처럼 사회적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도산선생이 더욱 생각난다. 이러한 때 ‘도산 안창호의 날’ 제정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내년은 3.1운동이 일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3.1운동이 일어난 직후의 도산선생의 발자취가 돋보인다.
당시 대한인국민회 총회장이었던 도산선생은 곧바로 상해로 향했다. 당시 임시정부는 본국, 만주, 상해 세 갈래로 나뉘어 각자가 대표성을 주장했다. 도산선생은 미주에서 갖고 간 미화 2만5,000달러로 프랑스령의 건물을 임대한 후 직원을 채용하고 끈질긴 노력으로 상해임시정부를 하나로 통합했다.
그 후 다년간 임시정부를 이끌어나가기 위한 실질적인 재원조달은 도산에 의해 이뤄졌다.(해방 전까지 미주에서 지원한 금액은 약 100만달러로 추정된다) 당시 여성들의 하루 일당은 보너스까지 포함해 2달러 정도였다고 한다. 리버사이드 과일농사, 중가주의 밭농사, 새크라멘토의 논농사 등 1차 산업 위주였던 시대에 그 어떤 사람이 그렇게 많은 재원을 마련할 수 있었겠는가.
당시 한인은 겨우 1,000명이 될까 말까 했다. 지금도 이해가 쉽지 않다. 한인들은 쌀 모으기 운동에 동참하고 언제 독립할지도 모르는 조국을 위해 독립공채를 구입해 주었다. 기업형 농사를 짓던 큰손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도산선생도 농사를 위해 만든 주식회사 주주들로부터 모아진 자본금을 독립운동에 전용한 적이 있었다. 임시정부에 필요한 재원 대부분이 대한인국민회와 흥사단이 있었던 이곳 캘리포니아에서 이뤄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6일 대한인국민회는 광복 73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한국에서 여성독립운동가들을 발굴 작업을 하고 있는 이윤옥 박사를 모시고, ‘우리는 여성독립운동가를 아는가?’라는 주제로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여성독립운동가라고 하면 대부분 유관순열사만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꽃다운 나이에 피지도 못한 채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이름 없이 소리 없이 내조하며 조국의 독립을 염원했던 여성들이 많다. 이 박사는 이들을 발굴하고 재조명하는 외로운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도산선생은 12년간 미국에 거주했고, 3차례에 걸쳐 미국을 다녀갔다. 미국에 남은 도산선생의 가족을 돌봐주고 그에게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할 수 있었던 것은 도산의 지도력을 절대적으로 신뢰한 흥사단 송종익 선생 등으로 인해 가능했다. 흥사단은 건국초기에 필요한 인재배출과 건국정신의 교육적 기초를 세우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컴컴했던 시절 독립운동 자금의 원천이 됐던 곡창지대 캘리포니아와 도산선생이 조직한 대한인국민회와 흥사단이 없었다면 관연 한국은 진정한 독립을 이룰 수 있었을까. 도산 안창호의 날 제정을 즈음해 던져보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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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대한인국민회 부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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