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자녀들을 총으로 쏴 2명을 사살하고 자살한 김용문 씨<본보 18일자 1면>는 지난해부터 일거리가 없어 생활고를 겪었으며 사건 당일 부인 김상연 씨와 심하게 다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자정이 갓 넘은 12시 06분경 김용문 씨의 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몽고메리 카운티 경찰국에 따르면 김 씨는 부인 김상연씨와 심하게 다퉜으며 사상자들은 모두 2층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김 씨가 사상자들이 발견된 곳에 친척들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남겨둔 것을 들어 김 씨의 이번 범행을 계획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씨와 오랫동안 이웃으로 지내온 K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김 씨가 지난해부터 일을 하지 않아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씨 부친은 돌아가셨고 김 씨 모친과 김 씨 누이가 메릴랜드에 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K씨는 “김 씨는 90년대에 현재의 집으로 이사 왔으며 여러 번 결혼을 했다”면서 “이번에 사망한 10살짜리 앤디 김은 김 씨와 이번에 사망한 부인 사이에 태어난 아이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인 J씨는 “김 씨는 재혼한 부인과 1년전부터 자주 다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씨는 1983년 도미해 자동차 바디 정비업에 종사했다.
또 다른 지인인 S 씨는 “김 씨는 한국에서 데리고 온 첫 부인과 결혼을 해서 딸을 낳았고 이후 16년전 두 번째 결혼을 했고 그리고 12년전 세 번째 결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성당에서 알게 돼 친구로 지냈는데 성격은 내성적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1997년에 김 씨를 자동차 메캐닉으로 고용한 라미 카운카 씨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최고의 직원으로 나쁜 말도 하지 않았고 그가 화 난 상태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인들에 따르면 김 씨는 낚시를 좋아했고 가끔씩 자기 딸과 함께 토요일에 샵에 와서 근무하기도 했다고 한다.
1990년대 후반에 김 씨의 옆집으로 이사 온 짐 그린 씨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씨는 매 크리스마스 때마다 아시안 배 한 상자를 선물로 갖다 줬고 가끔은 무료로 차를 고쳐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린 씨는 또 “김 씨는 자주 한국어 멜로디로 노래를 불렀고 잔디를 깎으면서 흥겹게 노래를 해 행복해 보였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 의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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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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