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0대 워싱턴한인연합회 회장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0일 모임에서 회장 후보자 등록금을 현재 2만달러에서 4만달러로 인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임동인 선관위원장은 “올해 선거 공탁금은 지난 이사회 결정대로 4만 달러”라며 “선관위는 이사회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4월 열린 이사회는 이사 33명 정원 중 참석은 겨우 10명이었고 위임 10명으로 재적이사 과반수 출석으로 성원이 됐다고 했지만 당일 전화로 급하게 위임을 받아 위임장 자체도 공개되지 않은 문제점이 노출된 이사회였다.
당시 본보는 임원회의나 회칙개정에 대한 어떤 사전 공론화 작업도 없이 회장후보 등록금을 갑자기 올리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어떤 이유도 설명되지 않은채 올해 회장 후보 등록금은 두 배나 올라갔다.
이사회 당시 한인연합회 측은 “회장이 되려면 그 정도 능력은 있어야 되지 않나” 또 “회칙에 따라 이사회에서 후보자 등록금을 인상했는데 무엇인 문제인가”냐는 반응이었다.
한인연합회가 워싱턴한인사회 대표 단체로 인정받는 것은 역사성도 있지만 열린 선거를 통해서 회장이 직접 선출되고 있다는 점이 크다.
하지만 지금처럼 졸속적인 방법으로 회칙을 개정하면 이것은 연합회장 선거를 ‘우리만의 리그’로 만들겠다는 의도를 드러내 보인것과 같다. 보다 많은 후보들이 선거에 나갈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야 함에도 역으로 후보 등록금을 높여 이를 막는다면 새로운 인물의 영입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더욱이 이번 선거에는 김영천 현회장이 또 출마한다는 이야기까지 들리고 있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안될지 모르지만 상식적으로는 용납되기 어렵다. 자신이 출마할 선거를 염두에 두고 회장 후보 등록금을 올려 돈 없는 후보들을 막으려는 나쁜 의도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과전이하(瓜田李下)’라는 말이 있다. 오이 밭에서 신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뜻으로 의심 받을 일은 처음부터 하지 말라는 말이다.
부디 한인연합회가 한인사회 대표단체로 타단체에 모범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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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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