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에 거주하는 대학생 신모씨(24)는 현재 3명의 룸메이트와 함께 4명이서 2베드 아파트에 살고 있다. 신씨는 “비싼 렌트비 때문에 혼자 스튜디오를 얻어 사는 것은 사치라고 생각해 비용 절감을 위해 룸메이트 3명과 함께 생활 중”이라며 “나만의 공간이 없는 건 아쉽지만 스튜디오를 혼자 렌트하는 것에 비해 훨씬 더 저렴하게 주거비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치솟는 LA 렌트비 때문에 룸메이트와 함께 생활하는 세입자가 늘고 있다.

LA데일리뉴스 온라인판이 연방센서스국 자료를 인용해 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LA, 오렌지, 샌버나디노, 리버사이드 등 남가주 4개 카운티의 렌트 유닛 당 거주자 수는 평균 3.15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렌트비 부담을 덜기 위해 한 렌트 유닛에 약 3명 꼴로 생활하는 것이다.

카운티 별로 살펴보면 LA카운티의 경우 렌트비 중간값은 1,402달러를 기록했고, 총 180만개의 렌트 유닛 가운데 유닛 당 약 2.86명의 세입자가 함께 거주하며 미국 내 141개 주요 카운티 중 21번째로 많았다. 오렌지카운티는 1,786달러의 렌트비 중간값을 기록했고, 총 렌트유닛 44만1,895개 중 유닛 당 약 3.09명이 함께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나 해당 순위 12위를 기록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는 렌트비 중간값 1,227달러를 기록했고 타 카운티에 비해 낮은 렌트유닛 공급으로 인해 렌트 유닛 25만5,499개 중 유닛 당 3.34명이 함께 산다. 리버사이드 카운티는 렌트비 중간값 1,313달러를 기록했고 총 렌트 유닛 24만2,213개 중 유닛 당 3.32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내 141개 카운티의 렌트비 중간값은 1,143달러이며 렌트 유닛 당 평균 2.46명의 세입자와 비교할 때 남가주 4개 카운티의 렌트비와 세입자 밀도는 미국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돈다.

렌트비 문제는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이슈이다. 연방센서스국에 따르면 미국 내 141개 주요 카운티에 거주하는 세입자의 절반에 해당하는 49.9%가 월 소득의 30% 이상을 렌트비로 지출하고 있다. 남가주 4개 카운티 중 LA는 전체 세입자의 57.8%, 오렌지는 57.7%, 샌버나디노는 56.6%, 리버사이드는 60.6%가 월 소득의 30% 이상을 렌트비로 쓴다.

이런 가운데 비싼 렌트비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한인들은 혼자 살기보다는 룸메이트를 구해 삼삼오오 함께 살며 렌트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주택을 소유한 한인 중 일부는 방에 여유가 있으면 세입자를 들이기도 한다..

약 1년간 LA 한인타운 아파트 스튜디오에 거주하다 최근 타운내 하숙집으로 이사한 이모씨(27)는 “월급으로 비싼 렌트비를 부담하는데 한계를 느껴 여럿이 생활하는 하숙집으로 이사했다”며 “불편해도 생활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