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수영 박사가 삼국시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 고대사 특히 고조선 연구 핵심 쟁점 중 하나가 바로 한사군의 위치이다. 한국 강단사학자들은 고조선·한사군 등이 한반도 북부의 평양지역에 있었다 한다. 윤내현 교수로 대변되는 재야사학자들은 고조선은 오늘날 중국 하북성 동북부의 난하 동부 연안에서 한반도 전체에 이른다고 반박하고 있다.”
포항공대 총장을 역임한 과학자로 역사학에도 조예가 깊은 장수영 박사는 “고구려, 신라, 백제의 삼국시대는 7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일제 식민지 사관의 영향으로 왜곡되거나 제대로 평가되지 못했다. 일제는 자신들의 조선 식민지화를 정당화하기 위해 단군조선을 신화로 만들고 한사군과 삼국의 역사를 왜곡 해석 했다”고 말했다.
10일 애난데일에서 열린 포토맥 포럼(회장 이영묵) 주최 ‘ 나의 역사 인식’ 시리즈 두 번째 강좌에서 장 박사는 ‘삼국시대-고구려, 백제, 신라’를 타이틀로 강단사학자들의 주장과 재야 사학자들의 역사논쟁을 비교, 분석하며 “이제부터라도 우리 역사를 제대로 연구하고, 알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박사는 “이병도 박사로 대변되는 강단 사학자들과 재야 사학자들의 삼국시대 관련 논쟁은 단군조선 신화, 삼국사기 기록, 한사군(낙랑, 현도, 진번, 임둔) 문제 등 세 가지로 압축된다”면서 “이 시대 왕검성을 평양으로 해석하는 강단 사학자들과 왕검성이 중국 요동반도 위 땅에 있었다는 재야 사학자들의 주장이 한국사의 최대 쟁점”이라고 설명했다. 관점에 따라 영토 및 역사가 달라진다는 것.
일제 시대, 일본은 한국 강점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국에 있는 고서들을 거둬 20만권을 불태워 버리고 조선사 편수위원회를 설치했다는 것. 이에 따라 단군 역사 기록이 전무하며, 일제에 유리한 삼국유사와 삼국사기만 남아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역사를 왜곡한 일제 식민지학자 8명(쓰다 쇼커치, 스에마쓰마스카르 등)을 거론한 후 이병도 등 한국 사학자들이 일본에 유학, 한국사를 연구하며 일본의 시각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며 우리 교과서에도 정설처럼 돼 있다고 분석했다.
왕검성을 평양으로 보는 시각에서는 패수를 대동강이라 해석하나, 중국 사마천의 사기에는 ‘패수’라는 중국의 강들도 다수라고 반박했다.
장 박사는 최근에 북한의 역사 교과서를 보면 북한 사학계에서도 한사군은 북한 땅에 있었던 게 아니고 요하의 서쪽에 있는 왕검성 인근에 있다고 적혀 있다는 것과 612년 수양제의 고구려 침략 기록, 조선 시대 박지원의 ‘열하일기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등의 자료를 들어 한사군이 중국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내달(2월14일)강좌는 이영묵 회장의 ‘역사는 애국이 아니라 과학의 눈으로 보아야 한다’로 진행된다.
문의 (703)585-4802
yl221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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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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