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고용주들 베니핏 내걸고 인재 모집
▶ 일부 대기업·중소기업 골고루 동참 경쟁
미국 내 일부 고용주들이 ‘학자금 빚 일부 상환’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인재모집 경쟁에 나서고 있다.
LA타임스(LAT) 온라인판이 16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구직자보다 일자리 수가 더 많아 고용주 입장에서 필요한 인재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일부 고용주들은 이 같은 ‘당근’을 들고 구직자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
2017년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학자금 빚 일부 상환 혜택을 제공하는 주류 보험사 앳트나(Aetna)의 경우 직원 한 사람 당 연 2,000달러, 일생동안 최대 1만달러까지 융자빚을 상환해준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C)는 2016년 직원 학자금 융자 빚 상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 업체는 6년동안 직원 한 사람당 연 1,200달러의 학자금 빚을 상환해주는데 현재 8,700명의 직원이 프로그램에 등록한 후 혜택을 받고 있다.
비디오 스트리밍 스타트업인 키스위(Kiswe)는 올해 들어 학자금 융자빚이 있는 직원들에게 일인당 50달러씩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시작,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마이크 샤벨 키스위 CEO는 “대학졸업 후 10만달러에 달하는 학자금 빚을 갚기위해 점심을 피넛버터를 바른 또르띠야로 떼우던 시절이 있어 학자금 빚을 짊어진 사람들의 고충을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며 “타이트한 고용시장 속에서 이같은 베니핏 제공이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확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자료에 따르면 현재 미국인 4명 중 한명꼴로 학자금 융자빚이 있으며 미국인들의 총 부채금액은 1조5,000억달러에 달한다. 특히 학사학위를 취득한 여성들의 융자빚이 남성들보다 2,700달러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흑인여성들의 일인당 평균 학자금 융자빚이 다른 인종/성별 콤비네이션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들의 학자금 융자빚은 2012년 중반 1조달러를 돌파한지 6년 만에 5,000억달러 이상 늘어난 것이다. 2017년 말 기준으로 13조달러를 넘어선 미국의 가계부채 가운데 학자금대출은 주택담보대출(약 8조9,000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 내 학자금 부채가 이처럼 급속도로 불어난 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도화선이 됐다. 당시 경제위기로 고용이 줄자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일자리를 잡기 위해 학위를 따려는 수요가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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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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