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모바일 공간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목청을 높여 온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7일 데이터 장사꾼(data broker)들의 지하경제를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쿡은 이날 시사주간지 타임(TIME) 오피니언 기고를 통해 "지금, 당신의 모든 정보를 겨냥한 2차 시장은 지하경제 속에서 당국의 어떤 규제도 받지 않고 온존한다. 데이터 장사꾼들은 규제기관, 입법기관, 소비자들의 시야에서 벗어나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 연방무역위원회(FTC), 연방통신위원회(FCC) 등이 데이터 브로커들을 규제할 정부 차원의 정보교환소(clearinghouse)를 만들어 가공된 개인정보의 2차 거래를 투명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유가증권을 공인된 거래소에서만 사고팔아야 하듯이 개인정보 역시 이런 규제 틀 속에서만 거래돼야 한다는 논리다.
쿡은 "모든 데이터 브로커들은 등록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자신의 개인정보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가공되고 처리되는지 추적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미 IT 매체들은 팀 쿡의 이날 발언이 오라클 같은 빅데이터 가공 업체는 물론 페이스북, 구글 같은 IT 공룡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쿡은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도용 사태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 사건이 터졌을 때와 구글이 유럽연합(EU)으로부터 거액 벌금을 얻어맞았을 때도 이들 IT 업체가 아니라 규제당국의 편에 서서 IT 업계의 개인정보 경시 경향을 비판하곤 했다.
쿡은 "기술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확신과 신뢰가 없다면 그 잠재력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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