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초과 달성한 이번 매직쇼처럼 올해 이대로 지속되기를 바란다.”

3일간 일정을 마치고 7일 폐막한 미 서부 최대규모 의류박람회 ‘2019 라스베가스 매직쇼’에 참가한 대부분의 한인 의류도매 업체들이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우려반 기대반 속에 매출 성장이 현실로 나타나자 참가 업체마다 안도와 함께 올 한해 판매 신장세가 계속 유지되기를 바라는 기대감에 들떠 있는 모습이다.

이번 춘계 매직쇼에 참여한 120여개 한인 의류업체 상당수가 지난해보다 매출 실적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의 경우 15% 안팎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내부 매출 목표를 넘어서는 업체들이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업체의 경우 지난해 춘계 매직쇼에 비해 3배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번 매직쇼를 기점으로 계속되는 불황으로 부진에 빠져 있던 LA 한인 의류업계가 재도약을 위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것이 참가 업체들의 반응이다.

여성복 전문업체 트레비엔 김대재 대표는 “지난해에 비해 15% 정도 매출 목표를 높게 잡고 매직쇼에 참가했는데 첫날부터 주문들이 들어오면서 괜찮았다”며 “결산을 해봐야 정확하겠지만 올해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여 기쁘다”고 말했다.

사실 이번 춘계 매직쇼의 매출 신장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다. 매직쇼가 시작되기 전날부터 바이어들이 방문해 지난해보다는 상담 건수와 주문 수량이 더 많아졌는가 하면, 개막 첫날부터 적지 않은 주문을 받고 있는 한인 업체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매출 신장 이면에는 참가 업체들의 숨은 노력이 있다. 업체마다 각종 의류박람회를 참여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업체마다 경쟁력있는 샘플 제작에 공을 들였던 것. 이번 춘계 매직쇼의 제품 수준이 매우 높아졌다는 평가를 얻게 된 바탕이 된 셈이다.

여기에 맨달레이 베이 호텔에서 열린 주류 의류업체 중심의 ‘프로젝트 쇼’가 기대만큼 제품력이 따라주지 않았던 것도 한인 의류업체들의 매출 상승에 한몫했다는 것이 참가 업체들의 지적이다.

주로 고가 의류들이 전시된 프로젝트 쇼에 만족하지 못한 바이어들이 발길을 일반 부스로 돌리면서 매출 주문이 늘었다는 것이다. 프로젝트 쇼와 동시에 부스를 설치했던 한 한인 의류업체의 경우 일반 부스가 3배나 더 많은 매출 신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매출 신장에 고무된 한인 의류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번 달 말까지 주문 받은 물량을 선적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다음달에 예정된 댈러스 의류박람회 참여 준비에 들어가는 업체들도 있다.

이번 매직쇼를 기점으로 자바시장 내 한인 의류업체들이 불황을 극복하고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기대감이 참여 업체를 중심으로 크게 확산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여성 의류 전문업체 ‘엣지마인’의 크리스틴 한 사장은 “매직쇼 초반에는 매출에 대한 걱정으로 초조하고 불안했던 것과는 반대로 매출이 기대 이상 늘어나 안도했다”며 “불경기를 겪고 있는 한인 의류업계에게 단비 역할을 해준 이번 매직쇼가 불황 탈출의 희망을 싹트게 하는 계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