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윌셔센터 코리아타운 주민의회 대의원 선거가 다음 주로 다가왔다. 지난해 코리아타운 주민의회 구역 절반을 리틀 방글라데시 주민의회로 분리하자는 청원이 주민투표에 붙여지면서 한인사회가 발칵 뒤집힌 지 근 1년이 지났다. 당시의 뜨거웠던 관심과 결집력을 오는 4일 투표에서 다시 한번 발휘해야 하겠다.
주민의회는 LA 시정부 행정의 근간이 되는 중요한 기구이다. 시정부의 모든 정책 결정들을 사전에 통보받고 시 예산편성에 의견을 제시하며 자체 운영예산권을 행사하는 등 커뮤니티의 현안과 시 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아울러 주민의회는 정치 지망생들이 대의원으로 활동하면서 현장 정치 경험을 쌓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한인사회의 숙원인 정치력 신장을 위해 이 보다 좋을 수 없는 주민의회에 그동안 한인사회는 무관심했었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방글라데시 주민의회 분리안도 따지고 보면 한인사회의 무관심에서 비롯되었다. 매달 한번씩 열리는 주민의회 회의에 한인대표들의 출석이 저조하다 보니 방글라데시 커뮤니티가 분리 청원을 수없이 내고 시의회가 이를 투표에 붙이기로 결정하기 까지 한인사회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뒤늦게 이를 알고 한인사회가 똘똘 뭉쳐 표로 막아냈으니 망정이지 하마터면 한인타운의 절반에 다른 이름이 붙을 뻔했다.
2년 마다 열리는 대의원 선거에 한인후보들이 이번에 21명이나 출마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타운 분리안에 더해 지난해 타운 한복판 노숙자 셸터 설치안이 한인사회와는 한마디 의견조율도 없이 추진되었던 상황 등을 겪으면서 한인들이 정치참여의 필요성을 절감한 결과이다. 지난해 타운 분리안 표결 당시 대의원 24명 중 한인의원이 9명에 불과했던 사실을 생각하면 이번 대거 출마는 일단 절반의 성공이다.
이제 남은 것은 투표다. 한인 유권자들은 오는 4일 반드시 투표소로 향하기를 바란다. 한인타운을 둘러싼 모든 정책현안들은 한인사회의 의견을 거쳐서 결정되도록 해야 하겠다. 대거 출마라는 절반의 성공을 한인들의 빠짐없는 투표로 온전한 성공으로 만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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