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비핵화와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회담 후 나온 언론발표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며 북미대화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만간 남북정상회담을 갖겠다고 밝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입장을 파악하는 대로 조속히 알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 간에 오간 대화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일단 트럼프의 대화의지와 문 대통령 중재자 역할에 대한 기대를 확인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한국과 미국은 비핵화 최종상태에 대한 의견은 일치했지만 속도와 방식에서는 이견을 보여 왔다. 이제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자신이 내놓았던 절충안과 트럼프 대통령이 보인 반응을 토대로 김 위원장을 만나 양측의 입장을 조율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됐다.
북미대화 재개는 이처럼 또 한 번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간 접촉, 그리고 3차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져야 하는 기나긴 여정이다. 결코 순탄치 않은 험로가 예상된다. 지혜와 인내가 요구되는 프로세스이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7차례나 회담을 가졌으며 김정은 위원장과도 3번이나 만났다. 문 대통령이 미국과 북한 양측으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협상은 본래 일정 부분 양보를 전제로 하는 행위다. 북한과 미국이 타협을 거부하며 자신들의 기존 입장만 계속 고수한다면 대화는 진전될 수 없다. 그러다간 자칫 대화의 판 자체가 깨질 위험도 있다. 하노이 회담 결렬 후 고개를 들고 있는 북미대화 무용론이 더욱 거세질 것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현실적으로 미국과 북한에 남은 시간은 3~4개월 정도이다. 미국이 대선국면으로 접어들게 되면 비핵화와 북미대화는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다. 또 한 번의 교착이나 결렬은 허용되지 않는 중차대한 국면에 처해있음을 미국과 북한은 인식해야 할 것이다. 태평양을 오가며 기울이고 있는 문 대통령의 중재노력이 꺼져가던 북미대화의 불씨를 되살리고 비핵화 프로세스를 앞당기는 결실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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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4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한미간의 심각한 동맹 균열 여론 잠재우기 위한 만남을 위한 만남. 트럼프의 반시간짜리 원맨쇼로 둔갑 돼버린 한미정상회담. 한국과 미국에게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지만 북측에는 횡재나 다름없는 “(그들에게만 넉넉히 좋은)굳 이너프 딜” 재탕 제안, 무엇보다 가짜 평화 쇼 지속을 위한 남북회담 윤허을 얻기 위한 문재인의 트럼프 알현은 결국 꺼져가는 촛불정권 되살리기였나?
이 글 누가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딱 문틀딱스럽다. 외교 무능력을 이렇게 포장하기도 쉽지 않은데. 노력에 박수. 그러나 무식함에 욕을!
미국은 급하지도 아쉽지도 않다!
북한도 미국도 진테양난인 현시점 하지만 난 통 큰 결정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