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환경을 오염시킨다 하여 이미 자취를 감춘 수퍼마켓의 무료 비닐봉지가 미국 뉴욕에서는 아직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로서리를 담아 줄 때 거의 예외 없이 비닐봉지를 사용하며 그것도 두 겹으로 싸서 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한번 장을 보고 오면 집안이 온통 비닐봉지로 어지럽혀진다.
비닐봉지나 플라스틱은 태우면 유독성 개스가 나오고 땅에 묻어도 썩지 않기 때문에 토양의 분해작용을 막아 환경을 오염시키게 된다. 선진국인 미국이 비닐봉지를 규제하지 않는 것을 보면 이상하다는 생각도 든다. 미국인들은 비닐봉지뿐 아니라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으로 만든 일회용품들을 너무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면 비닐봉지에 넣어 배달된 신문을 받아본다. 패스트푸드나 중국집 테이크아웃으로 먹는 점심은 스티로폼 그릇에 담겨 나오며 나이프, 스푼, 포크 등도 플라스틱이다. 저녁 모임에 나가면 비닐 식탁보가 깔린 테이블에서 스티로폼 접시에 음식을 담아 플라스틱 포크로 먹고 포도주는 플라스틱 잔으로 마신다. 파티가 끝난 후에는 커다란 검정 플라스틱 백 속에 먹고 남은 음식물 찌꺼기며 사용한 플라스틱 일회용품들을 모두 담아 내다 버린다.
3억 미국인들이 플라스틱 일회용품을 1인당 하루 열개씩만 소비한다고 쳐도 연간 1조개가 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배출된다. 이런 일회용품 쓰레기들이 소각되거나 매립되어 대기 중이나 땅 속에 들어갈 경우 환경을 심각하게 오염시킬 것은 불을 보듯 빤한 일이다.
땅 위에서는 지구 온난화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땅 속에서는 썩지 않는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토양을 오염시키고 있다. 지구는 겉과 속이 모두 중병에 걸려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쓰레기 배출량에 따라 돈을 내는 종량제 실시와 비닐봉지 규제, 그리고 철저한 분리수거 실시 이후 쓰레기 배출량이 눈에 띄게 줄었으며 자원의 재활용율도 월등히 높아졌다고 한다.
최근 뉴욕 주정부는 일회용 플라스틱 백 사용을 금지하는 상원 법안 1508호를 통과시켰다. 2020년 3월부터 발효되는 이 법안은 수퍼마켓이나 소매점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백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뒤늦게나마 뉴욕 주가 일회용 플라스틱 백 사용을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환경보호를 위하여 필요하고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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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호 / 자영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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