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서 가장 힘든 환자들은 ‘유튜브’가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유튜브가 선생님이 된 시대가 되었다. 몇년전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튜브 조회수 10억뷰를 세계 최초로 돌파했다는 뉴스와 함께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을 보면 유튜브가 얼마나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와 있는지 실감할 수 있다. 지금은 유튜브 이용량이 억대 규모를 넘어서는 것도 많고 월평균 방문자는 약 10억명, 동영상 재생시간은 32억5,000시간에 달한다고 하니 그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할 수 있다.
지난 시절 대형기획사들이 기획하던 유튜브는 최근 그 영역을 넓혀서 개인 창작 동영상뿐만 아니라 제품 리뷰, 심지어 자동차 고치는 동영상까지 다양한 주제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한 예로 한국의 가수 제이플라는 유튜브 추정 수익만 작년 기준 30억원에 이른다고 하니 웬만한 중소기업보다 매출액이 훨씬 좋다.
이렇게 유튜브를 쉽게 만들 수 있는 편리성과 한번 히트하면 엄청난 수익으로 인해 의료와 제약에 관한 분야까지 너도 나도 없이 동영상을 만들어서 올리고 있다. 그래서인지 요즈음은 처방약에 대한 일반인들의 지식이 많이 향상되어있음을 절실히 느낀다. 환자가 자기가 먹는 약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약의 색깔과 구분법, 보험이 얼마나 커버를 하고 환자 코페이는 얼마인지 상세하게 유튜브에 나와 있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이런 분위기를 파악한 미국 의사협회는 이미 2010년 의사를 위한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환자와 의사들 간의 새로운 소통창구인 소셜미디어에서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다루게 되는 환자 개인정보, 사생활, 또한 의사의 전문가적 의견과 입장을 동시에 보호하는 가이드라인을 만든 것이다. 그러나 소셜미디어의 활용은 데이터 해킹에 노출될 수 있어서 아직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
손쉽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튜브는 장점도 있지만 일방적인 정보의 전달, 단편적인 의학지식, 개인적인 경험만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일반화의 오류, 그리고 거짓된 정보를 올려도 진위 파악이 힘들다는 단점들을 가지고 있다. 의사나 약사를 포함한 전문가 소통은 방법을 다양화 해야될 것이라는 생각이 절실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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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윤 /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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