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경 지체없이 통과” 여행객에 금품 요구 상인에 보호비 갈취
티화나 국경에서 가짜 경찰복을 입거나 가짜 신분증을 착용하고 경찰관 행세를 하면서 상인들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금품을 갈취한 범죄자들이 사법당국에 체포됐다.
티화나 경찰국에 따르면 올 1월부터 5월까지 티화나 가짜 경찰 정복이나 티셔츠를 입고 국경 부근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상인과 국경을 통과하려는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불법적으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금품을 갈취한 혐의로 10명을 체포했다.
티화나 공공안전국 마르코 소토 마요르 대변인은 지난 10일 가진 회견에서 “경찰을 사칭하는 범죄자들로 인해 지난 20년 동안 티화나 경찰은 공권력의 신뢰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를 근절하기 위해 그동안 사법당국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최근 수사에서 티화나를 비롯한 국경 주변에서 경찰을 사칭한 범죄조직원들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티화나 경찰은 지난 5월에 샌이시드로 국경검문소에서 샌디에고로 들어오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차량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경찰을 사칭하는 범죄자들이 차량 지체 없이 바로 국경을 통과할 수 있다며 돈을 요구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며 운전자들에게 주의를 준 바 있다.
이들 범인들은 또한 ‘사설 보안회사’를 만들어 자신들이 경찰 어시스던트라며 사무실과 배지 및 경찰복과 흡사한 복장을 하고 상인들에게 보호비 명목으로 정기적으로 돈을 챙겼다.
티화나 경찰관들이 주민들의 신뢰를 잃어버린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다.
주민들의 신뢰를 받고 치안을 유지해야 하는 경찰의 공신력이 이렇게 추락한 것은 낮은 급여 때문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경찰관 평균 임금은 약 66페소로 이를 달러로 환산하면 시간당 3.44달러에 불과하다.
대부분 경찰관들은 주당 평균 166달러의 급여를 받고 있으며 일주일에 약 48시간을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을 사칭하고 돈을 요구하거나 기타 불법적인 행위로 인해 티화나에 있는 한인 기업들은 몰론 샌디에고 한인 커뮤니티 사이에서는 10달러, 20달러 짜리 지폐로 100달러 이하의 현금은 소지하고, 가급적이면 허름한 차를 갖고 다니라든지 하는 얘기들이 마치 정석처럼 회자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사업차 티화나를 방문한 에드워드 이씨는 “멕시코에서 일을 보고 샌이시드로 국경 검문소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한 남성이 다가와 국경을 바로 통과할 수 있는 지름길을 가르쳐주겠다며 자신을 따라오라고 해 경찰복을 입었고 주변을 둘러봐도 아무런 이상한 느낌을 받지 않아 따라갔다”며 “그런데 골목골목을 한참 지나 국경 바로 앞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길을 가르쳐 주면서 돈을 요구했다. 그래서 10달러를 주었더니 얼굴이 굳어져 자신은 이것밖에 없다며 카드를 보여주니 그때서야 돌아갔다”고 말했다.
샌이시드로 국경 수비대 주변에서 경찰을 사칭한 범죄조직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은 국경을 통과하기 위해 장시간 차량들이 주정차 있고 이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려는 상인들이 주변에 몰리면서 자연스럽게 범죄조직들이 개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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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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