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남가주에서는 코스코 매장에서 3일 사이 연이어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총기소지가 합법인 미국에서 총격사건이 없는 날은 없지만 이번 사건은 아이와 어른들이 가족단위로 수시로 드나드는 장소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일상생활과 밀접한 마켓에서까지 총격사건이 발생한다면 어디에서 안전할까, 시민들은 불안하다.
첫 사건은 14일 저녁 LA 동쪽 코로나의 코스코 매장 안에서 발생했다. 음식 샘플을 맛보기 위해 줄 지어 서있던 중 손님들 사이에서 마찰이 생겼다. 목격자들에 의하면 처음 쿵하는 소리와 함께 한 남성이 쓰러지고 이어 벌떡 일어난 그가 권총을 꺼내더니 대여섯 발을 쏘기 시작했다. 금요일 저녁, 한갓지게 장을 보러 온 손님들은 “무차별 총격인가?” 놀라며 이곳저곳에 숨어 공포에 떨어야 했다.
두 번째 사건은 17일 샌디에고 인근 출라 비스타의 코스코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총격범은 헤어진 전 애인과 그 남자친구에게 총격을 가한 후 자살했다. 총상을 입은 남녀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장소인 코스코에서 총격사건이 터지자 총기규제의 필요성이 새삼 제기되고 있다. 마켓에서 혹시 마찰이 생긴다 해도 그때 그 현장에 총기가 없다면 누군가 목숨을 잃는 비극은 없을 것이라는 당연한 추론의 결과이다.
게다가 이번 총격의 주인공이 LA 경찰국 소속 비번 경관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비번 경관이 사람들 붐비는 마켓에 왜 굳이 총기를 가지고 갔느냐는 지적이다. 18개월 아기를 데리고 아내와 장을 보러온 문제의 경관은 케네스 프렌치(32)가 자신을 밀쳤다며 분노해 총을 발사했다. 지적장애가 있는 케네스는 현장에서 숨지고 함께 있던 그의 부모는 중상을 입었다.
LAPD는 그의 총격이 정당했는지 조사 중이다. LAPD 내부규정에 따르면 경관이 업무수행 중이거나 비번이거나 생명이 위협받는다는 합리적 판단이 생길 경우 총기사용은 합법이다. 단 상황을 진정시키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조건이 따른다.
비번 경관의 총기소지는 합법이다. 하지만 총을 가지고 있으면 그만큼 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우리는 우려한다. 총기소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시민이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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