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마켓 카트 분실 빈발
매년 50~100여개 사라져
▶ 주말 샤핑 때 카트 부족 등
결국 고객도 마켓도 손해

LA 한인타운 내 한인마켓에서 샤핑카트 도난 사례가 늘면서 마켓들이 막대한 분실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사진은 길가에 버려진 샤핑카트

사진은 샤핑카트 도난 방지 경고문이 붙어 있는 모습.
“한번은 우리 마켓 이름이 찍힌 샤핑카트가 샌타모니카에 있다는 전화를 받은 적도 있었죠. ”
한 한인 마켓 매니저가 웃으면서 던진 말에서 샤핑카트 도난 문제는 한인 마켓에게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LA 한인마켓들이 샤핑카트 관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게 한인 마켓의 고민이다.
최근 6가길 시티센터에 위치한 시온마켓 LA점 정문에 경고문이 하나 붙었다. 샤핑카트 도난은 절도에 해당되는 범죄라는 경고문이었다.
시온마켓 LA점 관계자에 따르면 정문 입구 바닥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샤핑카트가 외부로 반출되는 것을 막아주는 샤핑카트 잠금장치 센서가 고장난 상태다. 수리가 늦어지면서 샤핑카트를 마켓 외부로 가지고 나가는 고객들도 함께 늘어나 버렸다. 샤핑카트 도난이 급증한 것이다.
샤핑 카트를 전문적으로 훔쳐가는 절도범들도 있겠지만 걸어서 마켓을 찾은 인근 고객들이 샤핑한 물품을 나르기 위해 집으로 카트를 통째로 가져가는 사례가 대부분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마켓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근 들어서 한인타운 내 홈리스들이 늘면서 한인마켓의 샤핑카트를 짐을 보관하고 이동하기 위해서 가져가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한인마켓 관계자들에 따르면 마켓마다 차이는 있지만 도난이나 파손으로 한 해 교체되는 샤핑카트의 수는 마켓 당 적게는 50개에서 많게는 100개를 넘기는 곳도 있다.
시온마켓 LA점 관계자는 “한때 250개에 달했던 샤핑카트가 최근 들어 도난 사례가 늘면서 1년 반 사이에 100여개가 없어지면서 새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샤핑카트 한 개를 제작하는 데 드는 비용은 150~170달러 정도. 이를 감안하면 시온마켓 LA점의 경우 샤핑카트 제작비로만 적게는 1만5,000달러에서 많게는 1만7,000달러를 지출한 셈이다. 샤핑카트 마켓의 입장에서 보면 도난으로 인해 샤핑카트를 다시 제작하는 비용이 결코 적지 않은 액수다.
여기에 샤핑카트를 전문적으로 수거해 오는 업자들도 등장해 카트 1개당 5~10달러를 수고비로 받기도 한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고객들이 많이 몰리는 주말에는 샤핑카트가 부족해 물건을 손에 든 채 장을 보거나 빈 카트를 찾기 위해 주차장을 배회하는 고객들, 또는 샤핑을 마치고 돌아가는 사람을 쫓아가 카트를 넘겨 받는 고객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결국 샤핑카트 도난으로 인해 불편은 고스란히 애꿎은 다른 고객들에게 돌아가는 형국이다.
문제는 샤핑카트 분실의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없다는 데 있다. 그저 고객들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는 것이 마켓들이 갖고 있는 한계다.
또 다른 한인마켓 관계자는 “정해진 대로 쓰고 마켓 안에 두고 가면 되는 일인데 이기심이 만연한 것 같아 안타깝다”며 “샤핑카트는 공동의 물건이라는 시민의식에 기댈 수밖에 없는 게 마켓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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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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