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한인들 표정
▶ 엘리베이터 멈추고 경보, “여진 올라” 귀가 두려워, 구토·어지럼증 호소도

4일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도로 표면이 반으로 갈라져 있다. [리지크레스트 주민 트위터 캡쳐]
규모 6.4 강진은 LA 한인 타운을 비롯해 남가주 전역의 한인들이 지진 공포를 피부로 실감하기에 충분했다.
이날 지진이 발생한 오전 10시 33분께 고층 콘도건물이나 오피스 빌딩에서 심한 흔들림을 느꼈거나 작동이 멈춘 엘리베이터에 갇힌 한인들에게 이날 지진은 평소 느끼지 못했던 큰 공포로 다가왔다. 일부 건물에서는 지진 발생 직후 건물 대피를 알리는 사이렌 경보까지 울려 두려움이 더 컸다.
LA 한인타운 한 고층 콘도 12층에 거주하는 한인 임모 씨는 “집 내부가 심하게 흔들려 지진이 발생한 걸 알아차리고 즉시 1층으로 대피는 했다”며 “이웃들도 놀라 함께 뛰쳐나오면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지진 발생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임씨는 “한참 후 상황이 잠잠해졌지만 혹시나 발생할지 모르는 여진이 걱정돼 다시 집에 돌아가기가 두려웠다”고 말했다.
또, 한인타운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 모 씨는 “갑자기 선반에 있는 책들이 흔들리고 식탁에 올려놓은 장식품들이 흔들려 너무 어지럽고 무서워서 뛰쳐나가지도 못하고 흔들림이 멈출 때까지 친구와 전화하며 두려움을 견뎌야 했다”고 말했다.
세리토스에 거주하는 한인 박 모 씨도 “갑자기 느껴진 흔들림으로 잠에서 깼고 흔들림이 멈춘 후에도 너무 불안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한인 박 모 씨는 집이 15초 이상 계속해서 흔들렸고 멀미가 날 구토를 할 정도였다며, 지진이 멈춘 지 수십 분이 지났지만 아직도 진정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진이 잠잠해졌지만 혹시나 발생할지 모르는 여진으로 인해 겁에 질린 한인들은 전전긍긍했다.
또, 가족 및 친지·친구들과 서로 문자 메시지와 카톡, 전화 등을 주고받으며 갑자기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다친 곳은 없는지 안부를 묻느라 바빴다.
이날 지진으로 LA 한인 마켓, 음식점 등 한인 업소들은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갤러리아 마켓 올림픽 점 한 관계자는 “전등이 흔들리고 매장 위치안내 표들이 심하게 흔들리긴 했지만 진열대에 있는 물품이 떨어지는 등의 큰 피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인들도 많이 접속하는 웹사이트나 SNS등을 통해 한인들은 너나할 것 없이 지진을 느꼈다며 빅원에 대한 공포감을 표출했다.
특히, 베이커스 필드, LA, 샌디에고 등 캘리포니아 주 뿐만 아니라 라스베가스에 거주하는 한인들도 지진으로 인한 큰 흔들림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이민 후 큰 지진을 처음으로 느꼈다는 한인타운 거주 김모씨는 “최근 지진이 너무 잦은 것 같아 불안하다. 빅원이 곧 오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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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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