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면 나는 지금까지 숲이 우거지고 지형상 땅의 한 부분이 솟아 오른 곳으로만 알았다. 물론 큰 바위도 있고 시냇물이 흐르는 곳도 있지만 바위산은 당연히 돌아가는 줄만 알았다. 재미산악연맹이 운영하는 KAFA 등산학교에서 지난달 2주에 걸쳐 4박6일간 기초 암벽 등반을 배우기 전까지는.
등산학교 수료 후 산에 대한 나의 생각은 마치 새로운 것을 발견한 것처럼 많이 바뀌었다. 우선 바위산은 돌아가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올라도 가고, 또 넘어도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것이 불가능한 일이 아님을 배웠다. 도전을 하면 그저 쳐다 보던 바위산과 더 친해질 수 있다니 이 얼마나 가슴 뿌듯한 일인가.
이 세상을 사는 것도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어려워 보이는 가운데서도 한 줄기 빛처럼 희망을 찾을 수 있고, 모두들 포기했지만 도전하는 정신으로 매달려서 마침내 이루어 내고야 마는 수많은 성공담 뒤에는 끊임없는 노력과 인내를 감수하면서 정성을 다한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있는 것이다.
그런 감동과 기쁨을 누리게 하고, 새로운 세상을 보는 눈을 뜨게 해주신 KAFA 등산학교의 교장 선생님 이하 모든 임원진과 강사 여러분. 자원봉사자들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린다. 그야말로 세상은 넓고, 좋은 산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은 우리 같은 초보자들에게 크나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심호섭 / KAFA 등산학교 졸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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