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이라고, 정도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말이다. 정말 그런 것 같다.
언젠가 한 일간지 모 언론인이 그의 고정 칼럼에서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우리 속담과 쉘 실버스타인의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The Giving Tree)’를 인용한 후 인간은 자신의 부모에게서 얻은 것을 반이라도, 아니 반의반이라도 돌려줘야 한다는 채무의식을 갖게 될 때 내리사랑과 치사랑의 본질이 뒤바뀐 현주소에 긍정적인 변화를 꾀할 수 있는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좀 달리 생각하고 있다. 내가 보기에는 한국의 많은 어머니들이 자식을 과잉보호하고 특히 아들들에 대한 사랑이 지나쳐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의존적인 존재로 만드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 같다.
자식이 엄마 뱃속에 있을 때는 몰라도 일단 세상에 태어난 다음에는 한시 바삐 육체적인 탯줄뿐만 아니라 심리적, 정신적 탯줄까지 끊어줘 자식들로 하여금 하루 속히 엄마 품과 둥지를 떠나 혼자 사는 법을 배워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도록 격려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좀 심하게 말해서 엄마 뱃속에 자식을 다시 집어넣으려 든다면 자식은 홀로 서기는커녕 질식하고 말 것이다. 본인이 원치 않는데도 자식에게 어떤 학문, 어떤 직업, 어떤 배우자를 강요하는 부모들을 보게 된다. 이들은 자식을 사랑하고 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정반대로 자식을 망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태상 /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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