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티모어는 지옥…온두라스보다 범죄 더 심해”
▶ 나흘째 커밍스·볼티모어 모욕 발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 논란에도 그칠 줄 모르고 민주당 흑인 정치인 일라이자 커밍스 연방하원의원과 볼티모어를 겨냥해 나흘째 모욕적 발언을 퍼부었다. 또 자신을 비난한 흑인 민권운동가인 알 샤프턴 목사에 대해서도 “인종주의자”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확산되고 있는 비판 여론에도 개의치 않고 지난달 30일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볼티모어의 총격 및 범죄가 온두라스보다 더 심각하다”며 “그들은 지옥에서 살고 있다”고 비하했다. 그는 “커밍스 의원이 수십억 달러의 연방 기금을 낭비했다”며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회가 반드시 조사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트럼프는 자신의 인종차별 발언 비판에 대해서는 “나는 세상에서 가장 덜 인종주의적인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볼티모어의 아프리카계 공동체 인사들이 ‘누군가가 진실을 얘기하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는 흑인 민권운동가인 앨 샤프턴 목사에게 노골적으로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냈다. 트럼프는 7월 29일 볼티모어의 한 침례교회에서 트럼프의 발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 샤프턴 목사를 향해서 “그는 골칫덩어리인 사기꾼”이라며 “불평하고 시위만 하지 시민을 위해 하는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비하했다. 이에 샤프턴 목사도 “나는 편견 많은 자들을 골치 아프게 한다”고 받아쳤다. 그는 “트럼프는 비판을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성숙하지 못하다”며 “흑인 등 유색인종에 특별히 악감정을 갖고 있다”고 반격했다.
한편 트럼프는 지난달 27일 커밍스 의원을 “잔혹한 불량배”라 일컬으며 볼티모어를 “쥐와 설치류가 들끓는 역겨운 곳”이라고 비난했다. 또 하루 지난 28일에는 “커밍스는 인종차별주의자”이고 “볼티모어는 엉망”이라고 공격을 이어가 정치권과 시민들의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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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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