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키 시부노, 브리티시오픈서 깜짝스타로 부상
▶ 세계랭킹 지난해말 550위에서 14위로 치솟아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출전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시부노 히나코가 ‘스마일 신데렐라’라는 애칭에 걸맞게 활짝 웃고 있다. [AP]
4일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여자 브리티시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시부노 히나코(20·일본)는 별명이 ’스마일 신데렐라‘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첫 메이저 대회에서 별명에 걸맞게 시종 생글생글 웃으며 ’신데렐라 스토리‘를 써 내려갔다.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루키인 시부노는 지난해 프로 테스트를 통과했고 지난 5월 일본 메이저 대회인 살롱파스컵에서 우승하기 전까지 일본 내에서도 무명의 선수였다. 살롱파스컵을 포함해 이번 시즌 JLPGA투어에서 2승을 따내 상금랭킹 2위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나온 시부노는 LPGA투어 대회는 물론 외국 대회 출전 경험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런 시부노가 ’골프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영국에서 열린 메이저 대회에 처음 출전해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마지막 날 3번홀 더블보기로 2타차 리드를 단숨에 날리고도 전혀 흔들림없이 플레이를 이어나갔다. 세계랭킹 1위이자 올해 메이저 2승에 도전하는 고진영과 전 세계 넘버 1 박성현, 모건 프레슬 등 쟁쟁한 선수들과 치열한 우승경쟁을 펼쳤지만 긴장하긴커녕 시종 방글방글 웃는 얼굴로 이동할 때마다 만나는 갤러리들과 하이파이브를 해댔다. 그녀의 애칭이 왜 ‘스마일 신데렐라’인지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특히 시부노는 자정이 되면 마법이 풀리는 신데렐라와는 달리 이번 대회에서 매 라운드마다 후반 백9에 절대 강세를 보였다. 나흘동안 프론트9에선 이븐파를 쳤지만 백9에선 18언더파를 친 그녀는 마지막 날도 최종 18번홀에서 만만치 않은 18피트짜리 챔피언십 버디를 잡아내는 등 버디 5개를 잡아냈다. 그는 후반으로 갈수록 여유가 생기는 듯 점점 중압감이 심해질 것 같은 상황에서 오히려 TV 중계 카메라를 보며 재미있는 표정으로 간식을 먹는 등 여유를 보였고 특히 리젯 살라스(미국)와 공동선두로 메이저 우승이 걸린 18번홀 세컨샷을 한 직후엔 샷을 하자마자 활짝 웃는 등 보통선수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일본 선수로 1977년 히구치 히사코 이후 무려 42년 만에 메이저 정상에 오른 시부노는 대회 소감을 묻는 질문에 “마지막 퍼트를 넣으면 세리머니를 어떻게 할지 생각했다”며 “이제 사람들이 저를 알아볼 텐데 사실 저는 조용한 삶을 살고 싶다”고 실로 엉뚱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42년 만에 일본 선수로 메이저 대회 우승을 했으니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어떻게 그것을 이뤄냈는지는 모르겠다”고도 말했다.
경기를 마친 뒤 배가 고프다며 음식을 먹으며 기자 회견을 진행해 다시 한 번 엉뚱한 면모를 보인 시부노는 “마지막 18번 홀에서는 울 것 같았지만 눈물이 나오지 않더라”고 ’스마일 신데렐라‘다운 면모를 보였다. 일본에서 처음 출전한 메이저 대회와 일본 이외 나라에서 처음 출전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깜짝 우승‘을 일궈낸 덕에 그녀의 세계랭킹은 지난해 말 550위대에서 이번 주 14위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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