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일 백악관 접견실에서 텍사스주 엘패소와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의 총기 난사와 관련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공 안전에 위험한 인물’에 한해 총기 소지를 규제하는 법안 처리를 의회에 촉구했으나 총기 자체를 규제하겠다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2019.08.06.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5일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성명을 내놨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총기난사 사고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한 뒤 몇시간만에 내놓은 성명에서 "미국인은 공포와 증오의 분위기를 키우거나 인종 차별주의적 정서를 정상적인 것처럼 하는 그 어떤 지도자의 발언을 거부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인들에게 "우리처럼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악마로 치부하거나 이민자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삶의 방식을 위협한다고 암시하고, 다른 사람들은 인간 이하의 존재로 지칭할 것을 제안하는 지도자의 언어를 비난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그는 "이같은 언어는 역사를 통틀어 대부분의 인류 비극의 원인이 됐다"면서 "이같은 언어는 우리의 정치와 우리의 공공생활에 끼어들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AP통신은 이번 성명이 '이민자를 살인자, 강간범으로 폄훼하고 남부 국경을 침략한다'고 비난해온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라는 것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전례에 따라 후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빈번한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해 총기법 개정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가 속수무책인 것은 아니다"면서 "공무원들에게 총기법 개정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우리 모두가 일어나 요구할 때까지 비극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잇따라 발생한 총기난사사고와 관련한 대국민 담화에서 미국이 인종차별주의, 편협함, 백인 우월주의를 비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AP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 우월주의를 비판하는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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