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와와 믹스 강아지와 턱시도 고양이가 우리 집에 함께 오게 된 지도 5년이 지났다. 그간 이 둘을 함께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인들의 질문은 한결같이 두가지로 압축된다. 첫째, 어떻게 강아지와 고양이를 함께 키우게 되었는가? 이유는 간단했다. 당시 사춘기 아들은 고양이를 간절히 원했던 반면 나는 산책이라도 데리고 나갈 수 있는 강아지를 원했기 때문이었고, 남편이 두 마리 동시입양으로 중재한 결과였다.
두번째, 강아지랑 고양이랑 사이가 안 좋다던데 싸우지는 않는가? 고양이는 4개월 때 우리 집으로 오게 되었고 그 며칠 후 두달 된 강아지가 도착했다. 며칠 먼저 왔다고 고양이는 누나가 남동생 보살피듯 품안에 보듬고 함께 잠드는 등 둘이 너무도 다정하게 잘 어우러져 지내고 있다.
고양이는 똑똑하고 야무진 딸내미를 보는 듯하다. 늘 조용히 집안 구석구석을 다니며 살피고, 자기관리가 철저하며, 배변에 실수가 없다. 그에 비하면 강아지는 철없고 제멋대로인 남동생 같다. 누나를 만만하게 보고 장난 걸었다가 혼쭐나기도 하고, 에너지가 넘치면서도 예민한 심성을 지닌 어린 아가의 모습이다.
아들이 대학에 간 이후 이 애들이 없었으면 어땠을까 싶게 고요하고 적막한 집안에 생기가 넘쳐난다. 물론 내가 챙겨줘야 하는 일거리가 있고 집을 오래 비울 수 없다는 제약은 있지만 내 마음을 담아 돌볼 수 있는 생명들을 만나 한 지붕 아래서 살고 있음에 매일매일 감사한다.
<채영은 / 산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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