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테니스 국가대표 이덕희 선수, ‘도전의 아이콘’ 장애 이겨내고 세계 무대 뛴다 [인터뷰] 테니스 국가대표 이덕희 선수, ‘도전의 아이콘’ 장애 이겨내고 세계 무대 뛴다](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9/08/19/201908190150325d1.jpg)
챌리저 경기를 끝내고 2019 US 오픈 테니스대회 예선에 출전하는 이덕희(오른쪽) 선수가 윤용일 코치와 함께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고 있다. [박상혁 기자]
“들리지 않기 때문에 경기에 더욱 몰두하게 됩니다”
청각 장애를 극복한 ‘도전의 아이콘’ 테니스 국가대표 이덕희(21·서울시청) 선수의 2019 US 오픈 예선 출격이다. 빙햄턴, 렉싱턴 등 4개 챌린저 시합을 치루고 밴쿠버 챌린저 테니스대회에 출전하기 전 LA를 찾았던 이덕희 선수는 “챌린저 투어가 끝나면 3번째 US 오픈 예선 출전이다.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북미 투어에서 이덕희 선수를 지도하고 있는 윤용일 코치는 “심판의 판정을 듣지 못해 불리한 점이 있긴 해도 근력과 근육 탄력성이 탁월하고 경기에 무섭게 집중한다”고 평가했다. 한국 남자테니스 국가대표팀 감독인 윤용일 코치는 호주 오픈 돌풍의 주역 정현 선수, 권순우 선수 등을 키운 한국 테니스계 최고의 지도자다.
챌린저 대회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보다 한 단계 아래 등급으로 주로 세계 랭킹 100위에서 300위 사이 선수들이 출전한다. 소리를 들을 수 없어서 경기에 임할 때 체스처를 일부러 크게 하며 의사소통을 한다는 그는 지난 5일 미 4개 도시 챌린저 경기를 세계랭킹 199위로 마쳤다. 이어지는 경기로 근육통이 생겨 혹시나 경기에 지장이 있을까 LA를 찾았고 검진과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밴쿠버 챌린저에 출전했던 그는 현재 ATP 세계랭킹 208위를 기록하고 있다.
챌린저 경기를 펼칠 때마다 주류 방송사들은 이덕희 선수의 현지 훈련 모습과 인터뷰를 담아 장애를 극복하고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스토리를 방영한다. 그럴 때마다 그는 “들리지 않기 때문에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청각 장애라는 핸디캡이 오히려 승부엔 도움이 된다는 역발상이다.
4세에 소리를 듣지 못하는 걸 인지했다는 이 선수는 일곱살 때 사촌형인 우충효 코치가 테니스를 하는 걸 보고 흥미가 생겨 테니스 라켓을 잡았다. 우충효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한국 테니스계 기대주로 부상한 그는 마포중학교 시절 프로 무대에 데뷔했고 마포고를 거쳐 서울시청 소속으로 뛰고 있다. 지난 2016년 7월 세계랭킹 200위권 내 진입했고 지난해 아시안 게임 테니스 남자단식 동메달리스트가 되어 장애를 이겨내고 세계 무대에 우뚝 선 ‘도전의 아이콘’으로 또 한번 주목을 받았다.
공을 때리는 소리나 심판의 콜을 듣지 못하는 그는 귀가 들리지 않는 대신 눈이 좋다. 움직임을 파악하는 시력이 특히 뛰어나다. 5피트 9인치로 키가 큰 편은 아니지만 강인한 정신력과 근력으로 코트를 종횡무진하며 상대방을 제압한다. 이덕희 선수의 최고 개인기록은 2017년 4월10일 ATP 세계랭킹 130위다.
매니지먼트사인 S&B와 현대자동차, 나이키의 후원을 받고 있는 이덕희 선수는 “US 오픈 테니스대회에서 3승을 하면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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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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