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금규모 한인단체 최고
▶ “사회환원 인색” 지적에 “용처논의 시기상조” 입장

커뮤니티에 대한 재정 환원에 인색하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상의는 기금 사용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20일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이사들이 박성수 회장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LA 한인상공회의소(회장 박성수·이하 상의)의 보유 기금이 64만달러를 넘어서면서 한인 단체 중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뚜렷한 커뮤니티 기여활동도 없는 등 한인사회에 대한 지원과 기부 활동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의가 이 기금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 협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상의는 여전히 기금 사용 논의 자체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협회 내부에서도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공개된 재정보고서(2019년 7월 31일 현재)에 따르면 상의는 운영 및 특별계좌와 머니마켓, KACC 파운데이션 등에 총 64만6,449.92달러의 기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 42만9,353.44달러에 비해 7개월만에 50.6%인 21만7,000여달러가 증가한 수치다.
계좌 별로 살펴보면 특별계좌(Special Account)에 25만9,614.58달러, 머니마켓 20만1,775.99달러, 파운데이션 6,875.34달러 그리고 운영계좌 두 곳에 각각 12만2,746.51달러와 5만5,427.50달러가 각각 보관돼 있다.
특별계좌란 과거 상의 회장단이 운영비로 쓰고 남은 예산을 별도로 모아 관리해 온 기금으로 정관상 이 기금은 상의 단독 건물의 구입이나 리모델링 등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한정된 용처의 기금이다. 머니마켓 기금은 일반 운영계좌에 있는 자금으로 입·출금이 자유롭고 이자율도 높은 계좌로 일부를 옮겨 놓은 것이다.
문제는 64만달러가 넘는 한인단체 중 가장 많은 기금을 보유하고 있는 상의가 기금의 사용처를 두고 제대로 된 논의 한 번 없었다는 것이다.
40~50만달러 규모의 상의 한해 예산이 이사회비(가입비 400달러, 연회비 1,200달러)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있지만 여기에는 한인 커뮤니티의 후원금과 사업 수익금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한인 기업과 단체를 대상으로 확보한 후원금이 상의 이익을 위해 쓰여질 뿐 한인 커뮤니티에 환원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상의 한 이사는 “그동안 과거 회장들이 어렵게 모아 온 기금인 것은 맞지만 이 기금 안에는 분명히 한인 커뮤니티에서 들어 온 기금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이제 커뮤니티를 위해 사용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할 시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사는 “한인 최대 경제단체를 자처하지만 상의가 장학금 지급 등 한인사회에 대한 환원에 인색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내부 회계감사팀의 보고에서도 지적되고 있듯이 늘어가는 기금의 처리 문제를 상의 내부에서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상의 박성수 회장은 “지금은 기금 사용처를 논의할 시점이 아니다”라며 기금 사용처에 대한 논의가 시기상조임을 분명히 했다. 운영기금을 제외한 52만여달러의 사용처는 상의 회관 건립을 위해 쓰여지도록 규정돼 있다는 게 박 회장의 이유다.
한편 이날 정기 이사회에서는 이혁·차정호 신임 이사의 선서식과 함께 5명의 신임 이사 가입이 승인됐다. 이로써 140명의 상의 이사 수는 145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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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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