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내내 신나게 웃고 즐기며, 때로는 싸우는 소리가 가득했던, 그야말로 지지고 볶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집이 조용해졌다. 늘어지게 자고, 눈뜨면 먹고, 게임하고…. 자유롭게 놀았던 아이들이 드.디.어. 개학을 했다.
아이가 4명이다 보니, 아이들 성향도 성격도 식습관도 어쩜 이리 다 제각각인지… 각자의 새 학년의 목표를 듣고 있자니, 올해는 좋은 성적으로 학기를 마감하겠다는 녀석도 있고, 친구들과 더 열심히 놀고 싶다는 녀석도 있고, 멋진 몸매로 만들겠다며 걸어서 40분가량 걸리는 학교를 걸어서 등교를 하겠다는 녀석도 있다. 다소 황당한 것도 있지만 방학 내내 깨져버린 생활 리듬을 학교에 맞춰 찾아가고자 노력하는 모습들이 참으로 이쁘다.
아이들이 어렸을 땐 방학이 너무 힘들어 ‘아이들은 학교에 가야해’를 매일 되뇌며 그야말로 시간아 빨리 가라~하며 하루하루 버티기를 하던 때가 많았다. 막상 개학을 하고 보니 방학동안 투닥거렸던 시간들이 그리워지기도 하면서 벌써 내년 방학은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 고민이 된다. 일하는 부모들에게 아이들의 연휴, 방학은 정말 반갑지 않은 날들이다.
그런데 돌아보니 방학동안 아이들은 키만 자란 것이 아니라 생각도 훌쩍 자라있음을 느끼게 된다. 아이들도 잠시 방학이라는 시간을 통해 뭔가 고뇌하며 성장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회사도, 엄마도 방학이 있으면 어떨까?
<허진옥 / 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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