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캘리포니아의 산불은 재난 수준이다. 주 소방국이 26일부터 산불 가능성이 높은 산타크루즈 카운티의 17번 하이웨이 일대의 산림정비작업을 시작했다. 4개월 동안 진행될 이번 정비작업에는 9백만 달러가 들어간다.
이번 프로젝트는 17번 하이웨이 일대 7마일 정도의 산림을 정비하게 되는데 덤불이나 죽은 나무 등을 치우는 게 주 작업이다. 올해 말까지 계속될 이 작업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가 작업 시간이며 주말과 밤에는 일을 하지 않는다.
주 소방국의 모건 힐 지부 책임자인 짐 크로포드는 “17번 하이웨이는 많은 차량이 지나 다니는데 이런 차량들은 산불 발생의 위험 요소이며 산림 가까이 많은 주민들이 살고 있어 한번 산불이 나면 인명 피해도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로스 게이토스와 스콧 밸리 사이의 17번 하이웨이는 하루 평균 63,000대의 차량이 다니는데 대부분 실리콘밸리로 출근하는 사람들의 차량이며, 주말에는 산타크루즈 비치로 놀러가는 차량들도 많다.
작년에 발생했던 ‘카 파이어(Carr Fire)’도 지나가던 차량의 타이어가 터질 때 차량의 금속 부분이 아스팔트에 스치면서 발생한 스파크가 산림에 옮겨 붙어 일어났다. 한 달 동안 계속된 이 산불로 5명이 죽고 1,600채의 가옥이 소실됐으며 16억 달러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운전자들이 버린 담배 꽁초나 담뱃재가 불씨가 되기도 한다. 견인 트럭의 체인이 아스팔트와 부딪칠 때 생긴 스파크도 산불의 원인이 된다.
이번 산림정비작업은 뉴섬 주지사가 주 소방국에 특별 요청해 수립된 35개의 산불 방지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이다. 이미 승인된 베이지역의 유사 프로젝트는 하프문 베이와 빅서 근처의 오린다, 우드사이드, 압토스힐, 엘 그라나다 등의 산림정비작업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빨리 시행하기 위해 뉴섬 주지사는 보통 1년씩 걸리는 캘리포니아 환경정화법(California Environmental Quality Act)의 검토 절차를 삭제했다.
17번 하이웨이 프로젝트는 산타클라라 화재안전위원회가 제안했으며 캘리포니아 온실가스 프로그램의 기금으로 진행된다. 캘리포니아 온실가스 프로그램은 기업들의 공해 허가를 받기 위해 납부하는 환경부담금을 관리하고 있다.
크로포드는 프로젝트는 생물학자들도 참여하여 만일 희귀 식물이 발견되면 보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거되는 대부분의 나무들은 화재가 나면 잘 타는 죽은 나무이며 정비되는 지역은 454에이커라고 했다.
환경단체들은 이번 프로젝트에 반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그들은 이번 프로젝트가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게 매우 조심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며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를 줄이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서 17번 도로의 통행이 일부 금지되는 경우도 발생하는데 도로 상황은 가주 소방국의 웹사이트인 https://firesafe17.com에 공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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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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