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대책 90일 효과 점검…미국, 멕시코 정부 노력 인정
▶ 멕시코 “안전한 제3국 협정 수용 않을 것” 거듭 확인
미국이 중미 출신 불법 이민자 차단을 위한 멕시코 정부의 노력에 어느 정도 합격점을 매겼다. 멕시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서도 당분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장관은 10일 워싱턴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과 만난 후 트위터에 회담이 "긍정적이고 우호적이었다"고 총평했다.
미국 백악관도 성명을 내고 "펜스 부통령은 멕시코 정부가 미국 국경으로의 불법 이민자 유입을 억제하기 위해 의미 있고 전례 없는 조치를 취한 점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는 지난 6월 미국과 멕시코가 이민자 차단 대책에 합의한 후 90일간의 효과를 점검하기 위한 자리였다.
당시 멕시코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을 무마하는 대가로 국가방위대의 국경 배치 등 강도 높은 대책을 약속했다. 양국은 이후 90일이 경과하면 대책의 효과를 점검해 효과가 없을 경우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로 했다.
약속했던 90일째 되는 날이 지난 5일이었다.
멕시코 정부에 따르면 2만5천 명의 국가방위대가 남부와 북부 국경에 배치된 이후 멕시코를 경유해 미국으로 들어가려는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 중미 이민자들이 대책 이전보다 56% 급감했다.
이날 에브라르드 장관은 회담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멕시코의 전략이 의미 있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이민자 유입 감소 추세가 "뒤집힐 수 없는 영구적인 추세"라고 강조했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도 잠시 인사했으며, 미국 정부가 관세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는 오늘 회담의 이유가 아니었다"며 아울러 멕시코가 미국과 '안전한 제3국' 협정을 맺을 가능성도 없다고 다시 한번 밝혔다.
미국은 멕시코를 안전한 제3국으로 지정해 중미 이민자들이 미국 대신 멕시코에 망명 신청을 하기를 원하지만 멕시코 정부는 여러 차례 거부 의사를 밝혔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또 이날 회담에서 미국에서 멕시코로 유입되는 불법 무기 문제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멕시코 정부가 90일 만의 '숙제 검사'를 무사히 통과했지만 미국 정부가 더 강도 높은 추가 대책을 요구할 여지도 남아있다.
백악관은 "(불법이민 차단에) 성과가 있긴 하지만 불법 이민자 유입을 더 줄이기 위해 더 많은 일이 남아있다는 데 양국이 동의했다"고 전했다.
전날 마크 모건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 국장대행은 미국이 여전히 멕시코와 안전한 제3국 협정을 추진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논의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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