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 기본 사용료에 수수료·추가요금 30여 달러’
▶ 새고객 월 90달러 광고, 실제 132달러 고지서
한인 주부 오모(59)씨는 최근 케이블 TV 서비스를 끊었다. 인터넷 서비스와 함께 4년 동안 시청해 온 케이블TV를 단번에 자르게 된 이유는 매년 불어나는 요금 때문이다.
가입할 때부터 광고에서 선전한 요금과는 달리 셋톱박스와 모뎀 대여료, 와이파이 사용료, 유지비 등이 추가되면서 광고 요금에 비해 20달러 이상 늘어났다.
이후 해마다 이해할 수 없는 추가요금 항목이 생기고 이마저 매년 인상되다 보니 120달러 훌쩍 넘어 버렸다. 오씨는 “케이블 TV 업체를 바꾸는 것이 번거롭기도 하고 또 이러다가 그치겠지 하는 생각에 4년을 끌어 왔다”며 “더 이상 케이블 TV의 추가요금 인상을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업체만이 안다는 케이블 TV 요금이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애초 광고와는 달리 추가요금 항목들이 늘어나면서 케이블 TV 업체들이 벌어들이는 부수입만 연 300억달러에 육박해 소위 ‘숨겨진 요금’으로 소비자의 주머니를 턴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3일 USA투데이는 비영리 단체인 ‘소비자연맹’의 ‘컨수머 리포트’ 조사 결과를 인용해 미국 내 유수 케이블 TV 업체들이 ‘숨겨진 요금’으로 불리는 추가요금 항목으로 한해 280억달러의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컨수머 리포트는 케이블 TV와 인터넷 서비스에 동시 가입한 미국 내 소비자 800명의 요금 청구서를 분석한 결과 각종 제세공과요금을 제외하고 셋톱박스와 모뎀 대여비와 같은 순수하게 업체가 부과하는 추가요금이 전체 부과요금의 2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애초 광고에 등장하는 요금보다 거의 30%에 가깝게 가격이 인상되는 셈이다. 광고에 등장하는 가격만 믿고 케이블TV에 가입한 소비자들이 첫달 요금청구서를 보고 당황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례로 LA 지역 ‘스펙트럼’(Spectrum)의 경우 케이블 TV에 인터넷과 전화 서비스를 함께 묶은 번들 서비스 신규 가입 요금은 89.97달러로 광고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가입을 하면 케이블 2회선 사용료, 케이블박스와 모뎀 임대료, 지역케이블 시청료 명목의 ‘브로드캐스트 피’(broadcast fee) 등 추가요금 항목들이 붙어 월 사용료가 131.95달러로 껑충 뛰고 만다.
컨수머 리포트에 따르면 이 같은 추가요금으로 소비자들이 매월 추가 부담하는 요금은 평균 37달러로, 1년에 450달러에 육박하는 요금을 추가로 부담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케이블TV 요금 청구서에 명기된 추가요금 항목 중 대부분이 업체가 부과하고 있는 추가요금인데다 매년 인상이 된다는 것이다.
‘컴캐스트’의 경우 브로드캐스트와 지역 스포츠 시청료라는 명목으로 추가요금을 부과하고 있는데 2015년 2.50달러에서 올해는 18.25달러로 인상되면서 불과 4년 만에 630%에 달하는 인상 폭을 기록했다. 스펙트럼의 경우도 비슷한 항목의 추가 요금이 1년 사이에 3배나 인상돼 13.50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컨슈머 리포트의 조나단 슈반테스 수석정책고문은 “케이블 TV 업체들은 광고요금과는 달리 매달 알 수 없는 긴 항목들의 추가요금을 부과하는 것으로 악명높다”며 “이 같은 숨겨진 추가요금은 케이블 TV 업체에겐 부수입이 되는 동시에 실제 소비자 부담 가격을 숨기는 왜곡된 가격제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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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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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120불은 그래도 준수하다. 나는 200불에 육박하는 요금을 도저히 참지 못하고 끊어버린지 5년이다. 안테나 TV로도 아주 만족한다.
케이블 이용금은 비싸다는 개념을 넘어 거의 '핵치기적' 횡포이며 정치인들이 해결할 문제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한인 정치인들은 돈이 많기 때문에 이런 사소 한에 일에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나 무엇보다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삐까번쩍 무능력자들이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