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이슈] 미북 비핵화 협상 ‘하노이 노딜’ 이어 ‘스톡홀름 노딜’ [주간 이슈] 미북 비핵화 협상 ‘하노이 노딜’ 이어 ‘스톡홀름 노딜’](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9/10/08/201910080001265d1.jpg)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미북 실무협상의 북측 협상 대표로 참석한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7일 귀국차 경유지인 베이징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이 ‘하노이 노딜’에 이어 ‘스톡홀름 노딜’로 일단 마무리됐다.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7개월 만에 재개된 미북 비핵화 실무 협상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결렬됐다. 미국이 양보안을 들고 회담에 참여했으나 북한이 미국을 비난하면서 협상 결렬을 선언하자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믿는 대북 환상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얘기들이 나왔다. 6월30일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합의한 뒤 3개월 지나 가까스로 재개된 실무 회담이 처음부터 난항에 빠진 셈이다.
북한 측 협상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이날 협상을 마친 뒤 주스웨덴 북한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이 빈손으로 나왔다”면서 미국에 결렬 책임을 돌렸다. 그는 “미국이 옳은 계산법을 가지고 나올 거란 기대감을 갖고 협상에 임했으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됐다”며 “매우 불쾌하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의 입장 발표 3시간 뒤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미국은 창의적인 방안들을 가져가서 북한 측과 좋은 논의를 가졌다”며 “북한 측 발표는 8시간 반 동안의 논의 내용 및 정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북한은 제재 완화와 체제 안전 보장에 대한 미국의 조치를 요구하는 등 2월 하노이에서 유엔의 주요 대북 제재 5가지의 해제를 요구했던 것보다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김 대사는 “우리가 요구한 계산법은 미국이 우리 안전을 위협하고 발전을 저해하는 모든 제도적 장치를 완전무결하게 제거하려는 조치를 취하고 실천으로 증명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는 “우리는 2주 후에 스톡홀름에서 다시 만나자는 스웨덴 정부의 초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은 6일 별도의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내고 “대 조선 적대시 정책을 완전하고도 되돌릴 수 없게 철회하기 위한 실제적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이번과 같은 역스러운(역겨운) 협상을 할 의욕이 없다”고 말했다. 북측 협상 대표로 참석한 김명길 순회대사는 7일 귀국차 경유지인 베이징 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추후 회담은 미국 측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2주일 후 회담을 진행하느냐’는 질문에는 “미국이 판문점 회동 이후 100일 가까이 아무런 셈법을 만들지 못했는데, 2주 안에 만들어낼 수 있을 거 같습니까”라고 반문하며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한의 핵 폐기 의지가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연내에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도 어렵게 됐다”고 분석했다. 신 센터장은 “한 차례 이상 실무 협상은 더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미국 태도에 따라 불완전한 북미 합의가 나올 수도 있고, 비핵화 협상이 결렬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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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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