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보조금 폐지 후 격화
▶ 정부는‘쿠데타 시도’주장

에콰도르의 키토 도심에서 반 정부 시위대가 바리케이드에 불을 붙인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AP]
정부의 유류 보조금 폐지 이후 불붙은 반 정부 시위로 남미 대륙 북서부에 위치한 에콰도르에 극심한 정정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8일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는 시위에 동참하기 위해 각 지역에서 온 원주민들이 대통령궁 주변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다.
에콰도르에서는 지난 3일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 약속한 긴축 정책의 일환으로 유류 보조금을 폐지해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최대 두 배 이상 오른 이후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가 연일 격화하고 있다.
정부가 곧바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대중교통 노동조합이 주도하던 파업 시위는 잠잠해지는 듯했지만, 주말새 원주민들이 가세해 시위에 더욱 불을 붙였다.
원주민들은 에콰도르 인구의 7%를 차지하는데 지난 2000년 하밀 마우와드 전 대통령의 퇴진에도 에콰도르토착인연맹(CONAIE)의 반정부 시위가 큰 역할을 했을 정도로 조직력을 과시한다. 시위대는 돌과 타이어 등으로 도로를 막은 채 유류 보조금 폐지의 철회를 요구하며 격렬하게 경찰과 대치했다. 정부 건물에 대한 공격도 이어졌다고 당국은 밝혔다.
에콰도르 정부에 따르면 지난 3일 이후 현재까지 시위대원 570명이 체포됐다. 또 시위대의 도로 봉쇄 속에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한 사고 환자 1명이 숨지고 진압 경찰 등 77명이 다쳤다고 정부는 발표했다.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은 이번 시위가 특정 세력이 원주민을 이용해 벌이는 ‘쿠데타 시도’라고 주장했다. 모레노 대통령은 또 유류 보조금 폐지 등 긴축 정책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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