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킵초게, 인류 최초로 마라톤 2시간 벽 돌파…1시간59분40초
▶ 9개조의 페이스메이커와 함께 뛰며 수립, 공인 기록은 안돼...100m를 평균 17초에 주파해야 가능

엘리우드 킵초게가 12일 오스트리아 빈 프라터 파크에서 열린 ‘INEOS 1:59 챌린지’에서 42.195㎞를 1시간59분40.2초에 피니시라인을 통과하고 있다. [AP]
비록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비공인 기록이지만 ‘마의 마라톤 2시간’ 벽이 깨졌다.
엘리우드 킵초게(35·케냐)가 42.195㎞의 마라톤 풀코스에서 2시간 벽을 돌파했다. 기록 도전을 위해 만들어진 이벤트 대회에서 세운 것으로 공식적으론 비공인 기록이지만 마라톤 풀코스를 2시간 안에 주파한 것은 인류 역사상 칩초게가 최초다. 이 기록을 달성하려면 단거리 선수처럼 마라톤 풀코스 구간은 100m당 평균 17초로 주파해야 한다.
킵초게는 12일 오스트리아 빈 프라터 파크에서 열린 ‘INEOS 1:59 챌린지’에서 1시간59분40초를 기록했다. 이 데회는 영국 화학 업체 INEOS가 ”인간에게 불가능은 없다“고 외치며 ‘인류 마라톤 최초의 2시간 돌파’를 목표로 만든 비공식 경기로 목표는 단 하나, 2시간 벽 돌파였다. 42.195㎞의 거리만 빼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제시한 마라톤 규정을 굳이 지키지 않았다.
INEOS는 경기 일을 12일로 정하고, 남자 마라톤 세계기록(2시간01분39초) 보유자 킵초게를 중심으로 훈련해왔다. 하지만 11일 오전까지도 레이스 시작 시간을 정하지 않았다. 기온 섭씨 7∼14도, 습도 80% 등 최적의 상황에서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였다. 현지시간 12일 오전 8시15분으로 경기 시작 시간이 결정됐고, INEOS는 유튜브로 킵초게의 레이스를 생중계했다.
킵초게는 7명의 페이스메이커들과 함께 출발했다. 5명은 킵초게 앞에서 V자를 그리며 달렸고, 2명은 킵초게 좌우 뒤에서 뛰었다. 페이스메이커들은 매 4㎞마다 다른 조로 교체됐고 마지막 5.195㎞만 페이스메이커 9조 선수들이 킵초게와 함께 뛰었다. 자전거를 탄 보조 요원들은 킵초게가 필요할 때 음료를 전달했고 킵초게 앞에 달리는 차는 형광색 빛을 쏘며 ‘속도 조절’을 도왔다. 결국, 페이스메이커들과 여러 기술의 도움 속에 킵초게는 ‘마라톤 2시간 벽 돌파’의 숙원을 이뤘다.
킵초게는 이번 도전을 시작하기 전에 ”마라톤 2시간 벽 돌파는 인류가 달에 발을 처음 내딛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1시간59분40초에 레이스를 마쳐 목표를 달성한 킵초게는 ”인간에게 불가능한 게 없다는 걸 알려서 기쁘다. 많은 사람의 도움 속에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IAAF는 킵초게의 기록을 인정하지 않을 계획이다. 하지만 킵초게는 ”인간이 해내지 못할 일은 없다. 언젠가는 공식 마라톤 대회에서도 2시간 벽을 돌파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외쳤다. 그는 지난해 공식대회인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1분39초의 세계 신기록을 경신해 세계를 놀라게 했었다. 공식대회 최고기록에서 2시간 벽을 넘으려면 100초를 더 단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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