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과 주소만 짧게 말해”…英서 체포 나머지 3명 전날 보석 조건으로 석방
▶ 아일랜드 경찰, 컨테이너 벨기에로 실어나른 또다른 운전자 체포

[AP=연합뉴스]
지난 23일 영국에서 발생한 '냉동 컨테이너 집단 사망 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트럭 운전자 모리스 로빈슨(25)이 28일(현지시간) 법정에 출두했다.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영국 에식스 경찰은 지난 26일 로빈슨을 살인 및 인신매매, 밀입국 및 돈세탁 공모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로빈슨은 이날 첼름스퍼드 치안판사법원에서 열리는 심리에 화상연결 방식으로 출석했다.
회색 트레이닝복 상의를 입은 그는 이름과 주소만을 짧게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은 영국으로 많은 이민자들이 들어오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글로벌 불법 집단과 관련돼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여전히 이번 사건과 관련한 다른 용의자들을 쫓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빈슨은 이날 별도 보석 신청을 하지 않았다.
법원은 오는 11월 25일 런던 중앙형사법원에서 심리를 재개할 때까지 로빈슨을 계속 구금하기로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존슨 총리는 애도문에 "온 나라가, 아니 전 세계가 이번 비극과 더 나은 삶을 희망하며 이 나라를 찾은 무고한 이들이 겪어야 했던 운명의 잔인함에 충격을 받았다"고 적었다.
그는 "우리는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애도하며, 멀리 떨어져 있는 그들의 가족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3일 오전 1시 40분께 런던에서 동쪽으로 20마일(약 32km)가량 떨어진 에식스주 그레이스의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39구의 시신이 담긴 화물 트럭 컨테이너가 발견됐다.
시신은 남성 31명, 여성 8명으로, 최저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냉동 컨테이너 안에서 동사했거나 질식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당초 경찰은 이들이 중국인인 것으로 추정됐지만, 베트남 출신이 상당수 포함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현지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는 지난 27일까지 베트남의 24가구가 이번 비극으로 자녀가 희생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당국에 실종신고를 했다고 보도했다.
모두 베트남 중북부 지역인 응에안성(14가구)과 하띤성(10가구)에서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북아일랜드 크레이개번 출신인 로빈슨은 자신의 대형 트럭에 해당 컨테이너를 적재했다가 사건 발생 당일 체포됐다.
기소된 로빈슨 외에 현재까지 이번 사건과 관련해 4명이 추가로 체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트럭 수송업체를 운영하면서 로빈슨이 몰던 트럭을 불가리아에 최초 등록했던 조안나 마허(38)와 토머스 마허(38) 부부, 북아일랜드 출신의 40대 후반 남성 등은 지난 25일 체포됐다.
이들은 그러나 보석 조건으로 전날 풀려났다.
이와 별개로 아일랜드 경찰은 에식스 경찰의 의뢰를 받아 더블린 항구에서 북아일랜드 출신 20대 초반 남성을 지난 26일 체포했다.
에식스 경찰은 "해당 남성은 잉글랜드 사법 관할권 밖에서 체포된 상태로, 아일랜드 경찰과 통화를 통해 연락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에이먼 해리슨(23)이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스카니아 트럭 운전자로, 해당 컨테이너를 벨기에 제브뤼헤 항구로 실어나른 것으로 전해졌다.
컨테이너는 22일 오후 제브뤼헤에 도착, 같은날 오후 항구를 떠났고, 다음날 오전 0시 30분 런던 동쪽 퍼플리트 부두에 도착했다.
이후 로빈슨의 화물 트럭이 1시 5분에 이를 적재했고, 이어 1시 40분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차 등이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파악됐다.
BBC 방송은 당초 이번에 사망한 39명을 포함해 모두 100여명이 여러 대의 컨테이너에 나눠타고 밀입국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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