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6시경에 ‘카톡’ 소리에 눈을 떴다. 매일 보내주다시피 하는 분이 너댓 분 있는데, 오늘은 오리건 주에 사는 친구가 첫인사를 보내온다. 잠시 후에는 LA 친구, 그리고 저녁에는 고국의 친구로 이어진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우리 세대로서는 자연스럽게 맞게 되는 일상이며 카카오톡은 한국과 미국에서 손쉽게 메신저 역활을 하고 있다.
얼마 전만 하더라도 1분 통화에 5달러 가까이 내야 했던 시대인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간혹 한국과 통화가 끝나면 시간에 쫓기어 정작 하찮은 말로 끝나버린 아쉬움을 느끼곤 했는데 참 편리한 세상이 되었다.
이번 가을에는 유난히 가을 내음이 물씬 풍기는 사진을 많이 보내온다. 감나무에 빨간 감이 주렁주렁 달리고, 길가에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낙엽이 수북이 쌓인 공원의 비어 있는 벤치, 코발트색 하늘에 피어오른 하얀 뭉게구름의 사진들을 보게 된다. 곁들여 보내오는 추억의 팝송과 가을을 안겨주는 노래는 더 감성적이다.
가을에 받는 ‘카톡’은 외로움과 함께 과거를 돌아보게 해 잘못을 뉘우치게 하기도 한다. 후회스럽던 지나간 일은 지우개로 말끔히 지워 다시 쓸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옳고 그름의 분별력이 성숙해 가는 삶 속에서 받아보는 카카오톡 속의 가을 영상과 문구는 새삼 옷깃을 여미게 한다.
오늘도 지인들이 보내온 맑은 햇살에 걸려 익어가는 홍시 사진과 가을 글들을 읽으며 많은 이들에게 행복한 가을날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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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무심 / 프리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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