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에서 용이 난다? 전에는 가능한 이야기였지만 점점 더 불가능한 일이 되고 있다. 금수저 아이들은 가정교사를 집에 모셔 놓고 배우고, 예능도 운동도 최고의 선생님들을 모시고 배우며, 최신 장비로 아이들을 용으로 만들고 있으니 말이다.
40여년 전 일이다. 한국에서 딸아이가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하루는 선생님이랑 다른 학부형들이 “너희 엄마는 왜 학교에 안 오시니?” 하더란다. 무엇을 좀 가져오라는 뜻이었나. 미국을 가려고 하던 참이었던 나는 그 이야기를 들은후 동대문 헌 책방에 가서 책을 사다가 6개월 동안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물론 영어 발음은 엉망이었지만-.
미국에서도 학생이 장학금을 받으러 갔더니 시험관이 묻는다. “이 아이 아버지는 무엇을 하는 분이냐”고. 학생 아버지에게 장학금을 주려는지, 학생에게 주려는 것인지-.
미국이나 한국이나 입시 비리는 더 많이 생기는 것 같고, 부모의 부와 권력에 의해 아이가 용이 될 수가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별 볼 일 없는 가정의 아이들이 용이 되려면 노력의 한도를 점점 더 높여야 하는 것인지.
하지만 보통 가정의 아이들은 입시 문제로 법정에 서는 일도, 입학이 취소되는 일도, 변호사를 사야 할 일도 없으니 그나마 동수저의 행복이라고나 할까.
<
김화자 / 실비치>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