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SC, 자살 3명 외 나머지 사인조사 나서
한인 학생들도 많이 재학하는 USC 대학에서 지난 8월 가을학기가 시작된 이후 3개월간 재학생들이 잇따라 사망한 것으로 밝혀지면서(본보 12일자 보도)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들 중 상당수의 사망 요인이 ‘약물 남용’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제기돼 대학 캠퍼스 내 마약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USC 대학 당국이 지난 12일까지 사망한 재학생 수가 9명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가운데, 연쇄적으로 숨진 학생들 중 사인이 자살로 밝혀진 3명 외에 나머지 학생들의 사인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13일 LA 타임스가 ‘약물 남용’이 학생들의 사망 요인일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제기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USC 대학의 캐롤 폴트 총장은 “경찰이 최근 숨진 9명의 학생들의 사망 요인으로 약물 과다 복용을 조사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USC 측은 경찰의 조사에 협조해 학생들의 사망요인을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약물 남용’이 정확한 사인으로 확인되지는 않은 상태다.
가장 최근 사건은 지난 11일 28세 학생이 캠퍼스 밖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례다. 폴트 총장은 “최근 대학은 학생들에게 약물 남용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2배 늘렸다”며 특히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를 술이나 다른 약과 함께 혼합 복용할 때 위험성에 대해서 경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연쇄적인 사망 사건과 관련해 온갖 추측이 난무하자 사망 요인을 가능한 한 투명하게 밝히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새러 밴 오먼 USC 학생건강담당 책임자는 “우리 학생들이 답을 요구한다는 걸 잘 안다. 잘못된 정보 대신 우리가 알고 있는 걸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USC 대학 학생회 트렌턴 스톤 회장은 “분명히 매우 힘든 학기를 맞고 있음이 분명하다. 모든 학생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는 질문을 던진다”라고 말했다.
신문은 “4만7,500여명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는 USC 대학은 평균적으로 매년 4명~15명의 학생 사망 사건이 발생하며, 지난해의 경우 6명의 학생이 숨진 것으로 보고됐다”며 최근 3개월간 9명의 재학생이 잇따라 숨진 사례는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칼스테이트 캠퍼스에서 신입생이 사교클럽 환영회에 참석했다가 숨지는 사건도 발생했는데(본보 13일자 보도) 이 사건 또한 신입생 환영회 때 빈번히 일어나는 과도한 음주 또는 약물남용으로 인한 사고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칼스테이트 계열인 샌디에고 스테이트 대학의 신입생 딜런 허난데스(19)는 지난주 남학생 사교클럽 신입생 환영회에 참석했다가 다음날 사교클럽 안에 있는 2층 침대에 거품을 물고 숨진 채로 발견됐는데, 현지 경찰은 허난데스가 2층 침대에서 바닥으로 떨어진 뒤 의식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이처럼 남가주 대학들에서 잇따라 학생들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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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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