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워싱턴 한인사회의 서울인 애난데일에 들렀다가 최근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엘 혼자 갔다.
찻길에 차를 세우고 유리창을 내리고 폰카로 사진을 찍고 내려서 앞에 가까이 가보았다. 의자에 앉아 어깨동무하면서 셀카로 찍고 오래 앉아 얼굴을 자세히 보니 15살쯤 앳되고 동그랗게 생긴 얼굴이었다. 먼 산만 바라보는 눈에서 세상 물정 모르고 무지막지한 일본군에게 당했을 생각에 가슴 밑에서 시나브로 슬픔이 올라와 눈물이 났다. 이래서 오래 보아야 알 수 있고 자세히 보아야 알 수 있다는 것인가.
당시 여자들은 18세 넘어서 사춘기가 왔다고 한다. 사춘기를 맞은 처녀라면 성지식이라도 있어 일본군 앞에서 저항도 하고 발버둥도 치고 울기라도 했을 텐데 아직도 어린 소녀가 무지막지한 일본군 앞에서 된서리 맞아 속절없이 스러진 꽃처럼 당했을 거라 생각하니 나라를 지키지 못하고 갖다 바친 매국노나 나라 통치를 제대로 못한 국왕에 대한 원망이 일었다.
정신대만큼 나도 일본에 할 말이 많은 사람이지만 그런 과거를 들추다간 발전이 없다고 그동안 수요 집회나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선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애난데일 평화의 소녀상을 보고 그들의 처절함이 남의 일이 아니라고 느껴졌다. 배상금은 안 받아도 좋으니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사과라도 하라고 일본에 요구하고 싶다.
<우병은/버지니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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